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성 접대를 한 의혹을 받는 중소기업 대표 측이 이 대표에게 2013년부터 2년 동안 11차례 접대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사당국이 향후 조사에서 2015~2016년 이뤄진 접대 자료를 제시한다고도 했다. 접대 횟수가 최소 11차례 이상이라는 것이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30일 서울구치소에서 구속 수감 중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러 접견 조사를 실시했다.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조사 직후 서울구치소 정문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이 대표와 김 대표의) 첫 만남이었던 2013년 7월11일 있었던 일, 두 번째 만남이었던 7월18일까지밖에 조사를 못했다"고 말했다.
또 "김 대표가 성상납 당시 구체적인 정황과 장소, 접대 여성 신상까지 진술했다"며 "범죄 사실은 특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기자들과 만나 접대 횟수에 대해 20여회 이상이라고도 언급했지만 정확한 수치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뉴스1과 통화에서 "김 대표가 이 대표를 만난 것을 기준으로 2013년 7월11일부터 2014년 12월 20일까지 회사 그룹웨어 기준으로 2013년 4번, 2014년 7번 접대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 외 다른 회사 간부들이 이 대표를 따로 만난 것에 대해선 모른다고 덧붙였다.
2015년~2016년 접대 여부에 대해선 "(수사당국이 가진 정보여서) 정확히 모르겠다"며 "현재로서는 '횟수 미상'이고 다음 경찰 조사 때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경찰은 김 대표를 상대로 오는 7월12일 혹은 14일쯤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 변호사는 "김 대표가 이 대표와 밥을 먹으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모실 방법이 있느냐"고 물었다며 "(그러자) 이 대표가 두 명을 거론하며 자기가 힘써보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표가 언급한 두 명에 대해 "이 대표가 형님처럼 모시는 국회의원이고 나머지 한 명은 기업인"이라며 "(실명을 거론하긴) 좀 어렵다"고 말했다.
김 대표 측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이 '형님처럼 모시는 국회의원'과 '기업인'을 통해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는데 저는 이미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대선 이후 소통한 바도 없다고 얘길했다"고 반박했다.
또 "그러면 이제 그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기업인이라는 사람이 누군지나 들어보자"며 "없는 시계를 요청해서 구해줬다고 어제(29일) 한바탕하더니, 오늘은 누구 이야기를 하는지 이름이나 들어보자"고 꼬집었다.
김 대표 측은 또 이 대표로부터 이른바 '박근혜 시계'를 선물로 받았다고 재차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7월11일 첫 접대 날 김성진 대표가 '박근혜 시계를 꼭 갖고 싶다'고 얘기를 했다"며 "두 번째 만남 때 시계를 갖고 나왔다"고 역설했다. 다만 김 대표가 현재 구속수감 중인 상태라 시계 소재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2013년 7~8월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으로 있으면서 김 대표로부터 대전의 한 호텔에서 성 접대를 받고 2015년 추석 선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 흰머리 뽑아보인 이준석…이게 다 간장 한사발 때문?2022.06.27
- 이준석·배현진 '악수 패싱'에 홍준표 "놀고 있네"2022.06.24
- 배현진 질책한 홍준표 "대든 건 잘못…대표밑에 최고위원"2022.06.23
- [영상] 가세연 "이준석, 배현진 악수 뿌리친 건 '폭행'"2022.06.23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와 시민단체는 이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으며 검찰은 사건을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로 넘겼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