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간, 제작 비용과 연봉은 얼마나 될까

[2022 가상인간]③제작비용 따른 가치 차이부터 수익까지

인터넷입력 :2022/07/04 16:05    수정: 2022/07/05 08:34

인류 최후의 욕망은 인간을 뛰어넘는 피조물을 창조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 여정에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가상인간 등이 있다. 메타버스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사이버공간이 진화하면서 그 중 가상인간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아직 감정을 담지는 못하지만 가상공간에서는 여러 면에서 인간을 능가하기도 한다. 오히려 가상공간에서는 인간의 롤모델이 될지도 모르겠다. 가상인간의 역사부터, 현재 활동 상황, 연봉을 비롯한 그들의 지위와 능력 등에 대해 4회에 걸쳐 진단해본다.[편집자주]

③가상인간, 제작비용 따른 가치 차이부터 수익까지

현실 속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인간의 활동 영역이 날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메타버스가 미래 먹거리 핵심 산업으로 급부상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가상인간은 광고, 라디오, 드라마 등에 출연하거나, 가수로 데뷔해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기업 홍보 모델로 발탁되는가 하면,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협력하기도 한다. 

당연히 돈도 번다. 미국 스타트업 브러드가 만든 가상인간 '릴 미켈라'는 지난해 130억원의 수익을 회사에 안겨줬다. 스마일게이트와 자이언트스텝이 개발한 ‘한유아’, 롯데홈쇼핑의 ‘루시’는 초록뱀미디어(모델 매니지먼트사 YG케이플러스 인수)와 전속계약을 맺어, 방송과 패션 등 여러 분야에서 다각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가상인간, 3차원(3D) 기술 혹은 딥페이크

영화배우나 가수, 혹은 패션모델 등 다방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가상인간은, 그렇다면 얼마나 벌까. 대개 천편일률적인 모습이나, 가상인간도 어떻게 제작되는지 여부에 존재가치를 달리한다. 생성 과정에 따라 수입 차이가 난단 얘기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가상인간은 ▲기존에 없던 형체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새롭게 만들어내는 풀 3차원(3D) 기술 기반 ▲원래 존재한 상(像)에 인공지능(AI)을 곁들여 눈, 코, 입만 바꾸는 2차원(2D) 딥페이크 기술 중심으로 나눌 수 있다.

한유아와 '빈센트', 그리고 네이버와 공동 개발한 '이솔' 등 여러 가상인간을 선보인 자이언트스텝의 경우 차별화 기술인 ‘하이브리드 리얼타임 렌더링’ ‘확장현실(XR) 라이브’ 솔루션을 통해, 제작 기간과 비용을 점차 단축하고 있다. 

가령 가상인간 A를 처음 만들 때 1년이 걸렸다면, 진일보한 기술들을 더해 실시간 합성이 가능하게끔 만들어 후속 가상인간 B, C 생성 기간을 순서대로 6개월, 3개월씩 줄여나가는 것이다.

가상인간 ‘아일라’, ‘루이’를 탄생시킨 디오비스튜디오의 오제욱 대표는 “3D 모델링 기술은 애니메이터와 엔지니어가 작업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며 담당자 숙련도나 이해도에 의해 품질 유지 측면에서 차이가 발생한다”며 “AI 기술은 상대적으로 오류가 적고, 제작 속도가 빨라 비용면에서 탁월하다”고 했다.

저작 기술 따라 몸값 차이…제작비 많게는 '9억원'

가상인간 몸값은 곧, 초기 저작 기술로 인해 나뉜다. 로지는 제작사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의 모회사인 시각특수효과(VFX) 기업 로커스의 기술 인프라를 활용해 풀 3D로 만들어졌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자체 기술력을 토대로, 로커스 내부 인력이 투입된 까닭에 별도 비용을 수반하진 않았다. 대개 로지와 유사한 하이퍼리얼리즘(극사실주의) 가상인간을 만들려면 제작 기간 1년 이상, 최소 비용 5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홈쇼핑의 루시와 배우 유아인을 가상인간으로 구현한 무신사의 ‘무아인’,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이 내놓은 ‘반디’ 역시 만드는 데 모두 1년이 소요됐다.

가상인간 제작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기술 고도화로 가상인간 움직임을 정교화하거나 장기간 제작하면, 최대 9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AI 딥페이크 기술을 통해 기획한 가상인간은 빠르면 하루 만에도 형상화할 수 있다. 이 경우, 제작비용은 500만~1천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오제욱 대표는 “구매 전환, 브랜드 선호도와 인지도 제고 등 마케팅 목적을 달성하려면 최소 3D 기반의 하이퍼리얼리즘 가상인간이어야 한다”며 “공을 들여 사람과 유사한 형태를 갖추면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을 대체해 효용가치를 지니게 된다”고 했다.

제작사 수익 100%…"소속사 수익, 10~20% 추정"

정리해보면, 가상인간이라고 해서 다 같은 가상인간이 아니다. 기술별 효용성과 산업 내 범용성에 있어 각기 다르다. 로지, 한유아 등이 주목받는 건 무에서 유를 만든, 3D 기술 체계의 '고비용 가상인간'이기 때문. 

보통 가상인간의 광고, 드라마, 영화 등 출연료는 개발사 매출로 잡힌다. 예를 들어, 로지가 신한라이프 광고에 출연해 받은 광고료, 유튜브 영상 조회수 수익 등은 제작사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의 영업수익으로 집계된다. 활동별로 수익을 책정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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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디넷코리아)

한유아, 이솔 제작사 자이언트스텝의 지난해 총매출은 약 332억원으로, 이중 콘텐츠 관련 비중은 67%가량(약 221억원)이다. 로지 활동으로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작년 벌어들인 돈은 수십억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를 종합하면 최소 10억원에서 100억원 가까운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점쳐진다. 

복수 가상인간 제작사 관계자에 따르면 개발사가 소속사와 계약을 맺었다면, 가상인간 활동당 10~20% 수수료를 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유아가 패션 광고에 출연했을 때 자이언트스텝이 100원을 벌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최대 20원을 지불하는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