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열린 유럽 최대 국제 미술 박람회에서 흉기를 든 강도가 들이닥쳐 전시된 보석을 훔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박람회가 한창 진행 중임에도 버젓이 들어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망치로 직접 유리 부스를 깨고 물건을 훔쳐 달아났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네덜란드 림뷔르흐주 마스트리흐트에서 열린 세계 최고의 미술 박람회 '테파프'(TEFAF)에서 보석 강도 사건이 발생해 현지 경찰이 벨기에 국적의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테파프는 최대 7000년 전 미술품까지 전시되는 연례 박람회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이번에 대면 개최돼 전 세계에서 수백 명의 큐레이터와 미술상들이 몰려들었다.
올해로 35회를 맞은 이 박람회에서 근무 중이던 메리언 울프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테파프는 매년 네덜란드에서 열리지만 이곳에서 뛰어다니는 사람은 처음 봤다"며 "매우 이상한 광경이었다"고 사건 현장을 전했다.
그는 "그 남성들은 무언가를 꺼내더니 그들 옆에 있던 런던 개인 보석 브랜드 '심벌릭 앤 체이스' 부스의 유리 케이스를 강하게 내리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온 미술상 제임스 버터윅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한 영상에는 사건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강도가 유리 부스를 깨고 전시품에 손을 뻗자 이를 본 한 남성이 비치된 꽃병을 들고 도둑에 맞서려 했지만 공범들이 권총을 들고 위협하자 그는 피할 수밖에 없었다.
보석을 직접 훔치는 남성을 포함해 4인조 남성 강도들은 약 30초 뒤 경보기가 울리자 그대로 현장을 빠져나갔다.
림뷔르흐주 경찰은 "오늘 오전 11시30분 테파프 박람회에서 무장 강도 신고가 접수됐다"며 "이 지역 고속도로에서 22세와 26세 벨기에 국적의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다행히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현재 다른 2명의 용의자에 대한 수색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박람회에 전시된 보석을 훔쳤다면서도 약탈당한 보석에 대한 추가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보석을 회수했는지 여부도 밝히지 않았다.
심벌릭 앤 체이스 측도 이 사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테파프 주최 측은 공식 SNS엔 강도 사건을 언급하지 않은 채 "어떤 사건으로 인해 일시적인 대피 소동이 있었다"며 "박람회는 여전히 방문객들과 전시자들에게 열려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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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파프는 과거에도 강도 피해를 본 적이 있는데 2008년엔 180만 달러(약 23억2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2010년엔 130만 달러(약 16억8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도둑맞았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