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TP 기술산책] 메타버스 열풍 어디까지 이어질까

'CES 2022'와 'MWC 2022'서도 큰 관심...글로벌 기술경쟁 가열

전문가 칼럼입력 :2022/06/29 10:15    수정: 2022/07/26 09:22

양광만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방송콘텐츠기획팀 선임

국내외서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뜨겁다. 코로나19로 앞당겨진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최대 기술 이슈로 떠올랐다. 올해 초 열린 세계최대 전자전시회 ‘CES 2022'와 세계최대 모바일 기기 박람회 ‘MWC 2022'에서도 메타버스는 핵심테마였다. 메타버스가 처음 등장한 건 20여년 전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가상공간을 의미했다. 하지만 가상세계에서 현실세계와 유사한 디지털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ICT 융합기술 키워드로 부각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이러한 메타버스가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미래 디지털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가 메타버스에 열광하는 이유...2026년 4066억달러 형성 전망

글로벌 기업들은 무엇 때문에 메타버스에 열광하고 시장에 뛰어드는 것일까? 시공간적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다양한 사회경제 활동을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무궁무진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머전리서치(Emergen Research)가 지난 2021년 11월 내놓은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은 2021년 630억 달러에서 2026년 4066억 달러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러한 장밋빛 전망은 메타버스를 현실세계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사회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2020년에 열린 미국 유명 래퍼 ‘트래비스 스캇’의 가상콘서트가 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공연을 열지 못하자 게임 플랫폼 ‘포트나이트’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콘서트를 개최, 히트를 쳤다. 아바타가 주인공이 된 가상 콘서트장에는 1230만 명의 사람들이 몰렸다. ‘트래비스 스캇’은 이 콘서트를 통해 약 2000만 달러의 수익금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9년에 개최된 오프라인 공연 수익금의 약 10배 이상이다.

글로벌기업들 실감 메타버스 구현 위해 뜨거운 기술 개발 경쟁

지난해 10월,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 플랫폼스(이하 메타)’로 변경하고 앞으로 메타버스에 집중투자를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또한, 메타는 VR 하드웨어 시장1위 기업인 ‘오큘러스 VR’을 인수해 2020년 개발한 V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2’와 더불어 2024년까지 VR 헤드셋 4종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타는 3차원 가상공간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와 가상공간에서 업무를 지속할 수 있는 메타버스 기반 비즈니스 플랫폼 ‘호라이즌 워크룸’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메타버스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완성도가 높고 산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혼합현실(MR) 기기 홀로렌즈2를 출시했고, 퀄컴과 협업해 증강현실(AR) 안경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플은 메타버스 HMD(Head Mounted Display) 관련 특허를 다수 출원, 아이폰에 이은 가상현실 디바이스 또는 AR 글래스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엔 VR HMD 주요 생산 테스트를 완료하고 이르면 올해 새로운 VR 헤드셋을 출시하는 한편 2024년엔 AR 글래스까지 추가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기업들도 잇달아 시장에 뛰어들어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MWC 2022'에서 완성도 높은 메타버스 디바이스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과거 오큘러스와 협업해 VR 헤드셋을 출시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완성도 높은 메타버스 디바이스와 최적화한 솔루션을 선보여 메타버스 시장에 새로 발을 들여 놓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도 최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만의 메타버스 서비스 ‘카카오 유니버스’를 공개했다. 카카오는 앞으로 카카오 유니버스를 통해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와 경제활동을 메타버스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선사했다. 또 지난 5월, 메타버스를 주제로 열린 ‘ICTF 2022’에서 국내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은 네이버제트와 협업해 메타버스 서비스 ‘프로젝트 미글루’를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크래프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크리에이터들이 자신만의 코인과 NFT를 발행해 다양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메타버스 월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도 국내 메타버스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1월, 정부는 메타버스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선도형 메타버스 플랫폼 발굴과 메타버스 인재 양성, 전문기업 육성 등 메타버스 신시장 선점을 추진중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5월 민간 주도 메타버스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가 출범했다. 여기에 참여한 민간 기업들은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해 비즈니스 협업과제 기획과 혁신적인 메타버스 서비스 발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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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열풍이 이어가려면 가상세계에서 리얼월드가 '리얼'하게 구현돼야 한다. 또 메타버스와 일상생활을 연계한 활동을 위해서는 XR, AI, 5G 등 주요 ICT 기술 발전과 유기적 연동이 요청된다. 메타버스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정부와 민간의 ICT 분야별 핵심기술 연구개발과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기술 발전 뿐 아니라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메타버스 환경 조성을 위한 윤리 원칙 정립 과 법제 정비 등 메타버스 시대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도 함께 고려해야 함은 물론이다. 메타버스 열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흥미롭다.

양광만 IITP 선임

[IITP 기술산책]은 과기정통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ICT 연구개발(R&D)을 총괄하고 있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연구원들이 부정기적으로 쓰는 컬럼난입니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