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간 강남에서 스타트업을 짝사랑하고, 구애하는 과정을 통해 좋은 투자를 많이 이끌어냈고, 이젠 분당에서 실제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게 됐다. 짝사랑의 결과는 시너지다. (중략) 특히 네이버는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예측 기술에 관심이 많다.”
네이버는 28일 서울시 서초구 ‘네이버D2SF@강남’에서 밋업(Meetup) 행사를 열고, 자사가 투자한 기술 스타트업 ▲스퀴즈비츠 ▲젠젠AI ▲플로틱 ▲세이프틱스를 소개했다.
양상환 네이버D2SF 리더는 "6주년 기자간담회때 D2SF가 네이버 안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했는데, 현실이 됐다"면서 "6~7년간 강남에서 스타트업을 짝사랑하고 구애하며 좋은 투자를 이끌어냈고, 분당 신사옥에서 네이버와 실제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게 됐다'면서 쇼핑·클라우드·엔터테인먼트·클로바·랩스 등 자사 다양한 사업에서 스타트업과 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양 리더는 “AI와 데이터 기술 스타트업 (투자가) 압도적으로 많다”며 “네이버는 AI와 데이터 분석, 예측 기술에 관심이 많다. 커머스, 콘텐츠, 헬스케어 관련 기술에도 많은 관심이 있어 접점을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리더는 이날 소개한 기술 스타트업 중 스퀴즈비츠와 젠젠AI를 ‘AI를 위한 AI’를 개발하는 기업, 플로틱과 세이프틱스의 솔루션은 로봇이 점차 인간 일상으로 들어오면서 필요해지는 기술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3월 설립돼 D2SF로부터 신규 투자를 유치한 스퀴즈비츠는 AI모델은 4비트 이하로 경량화하는 솔루션을 개발, 현재 네이버 클로바와 기술검증(PoC)를 진행 중인 스타트업이다. 양 리더는 “AI를 작동하려면 엄청나게 많은 자원이 필요한데, 스퀴즈비츠는 데이터를 극도로 압축해 동일한 성능의 AI모델을 아주 가볍게 만들어주는 기술을 보유한다”고 부연했다.
김형준 스퀴즈비츠 대표는 “우리는 AI모델 양자화 기술을 통해 AI를 보다 효율적으로 빠르게 구동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AI 경량화 기술로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작업을 보다 저렴하거나 더 적은 개수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해 똑같은 속도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또 경량화 기술로 더 좋은 성능의 모델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1월 창업한 젠젠AI는 AI학습 데이터 자동 생성, 합성 솔루션 개발 기업이다. 양상환 리더는 “AI가 학습해야 하는 데이터 양이 자연적으로 얻어지는 데이터로는 감내하기 어려워졌다”며 “AI가 데이터를 인공적으로 만드는 구조가 필요하다. 과거 만들어진 데이터는 조악한 수준이나, 젠젠AI는 리얼 데이터와 동일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호진 젠젠AI 대표는 “설립한 지 5개월된 신생스타트업이고, 네이버와 슈미트DSC인베스트먼트에서 공동 투자를 유치했다”면서 “네이버 D2SF@분당에 입주해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조 대표는 “데이터 가공기업이나 드론 무인항공기, 자율주행, CCTV, 보안 등 데이터 수요 기업에서 우리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3분기 기술 제품화, 4분기 기술 고도화 단계를 거쳐 네이버 기술 조직과 협력할 것을 기대하고, 내년에는 해외 진출과 시리즈A 유치가 목표”라고 밝혔다.
함께 소개된 물류 로봇 스타트업 플로틱은 네이버D2SF로부터 시드 투자에 이어 최근 후속 투자까지 유치했다. 이찬 플로틱 대표는 “이커머스 물류 센터 특화 로봇과 서버를 만들어 총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면서 “최근 후속 투자를 유치해 로봇 개수를 빠르게 늘려 검증하고, 인재 영입도 더 공격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플로틱은 네이버·AWS는 물론, 물류 IT스타트업 ‘테크타카’, 풀필먼트 테크 스타트업 ‘두핸즈’와도 협업을 진행 중이다.
이어 이 대표는 “9월 두 대 로봇을 서비스할 정도로 고도화가 됐고 순항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협동로봇 안정성 분석 솔루션 개발사 ‘세이프틱스’는 로봇 친화 빌딩 신사옥을 필두로 로봇 상용화 미션을 수행 중인 네이버가 시너지를 기대하며 플로틱과 함께 최근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신사옥에 있는 양팔로봇 앰비덱스의 안전성 검증 프로젝트도 세이프틱스에서 진행됐다.
신헌섭 세이프틱스 대표는 “경희대학교 로봇공학연구실에서 스핀오프된 스타트업”이라며 “협동로봇은 펜스없이 사람과 공간을 공유하는 차세대 로봇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사용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회사는 시뮬레이션을 통한 다양한 충돌 시나리오 검증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네이버D2SF, AI 스타트업 스퀴즈비츠·젠젠AI에 신규 투자2022.06.28
- 네이버 신사옥 기술 상용화…"모든 로봇 ARC 적용이 목표"2022.06.08
- '초거대 AI' 기술 상용화 성큼…네이버 '하이퍼클로바'로 초격차 벌린다2022.01.31
- 네이버, 최첨단 기술 집약 제2사옥 조감도 공개2022.01.21
질의응답 시간 양상환 네이버D2SF 리더는 “각 기업과 어떤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두 팀은 올해 창업한 팀이고, 나머지 두 팀도 오래되진 않았다”면서 “지금은 기술을 성숙시켜야 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또 양 리더는 “스퀴즈비츠와는 PoC를 진행했고, 결과가 성공적이었다. 세이프틱스는 앰비덱스 로봇 안정성을 검증했고, 네이버 안에 더 많은 로봇이 돌아다니고 있어 협력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플로틱은 우리 포트폴리오사 테크타카와 이미 PoC를 진행하고 있고, 젠젠AI는 올해 설립한 팀으로, 기술을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필요해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