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신사옥 기술 상용화…"모든 로봇 ARC 적용이 목표"

1784·세종 데이터센터 실험한 기술, 내년 상용화해 타 기업에 판매

인터넷입력 :2022/06/08 16:35    수정: 2022/06/09 08:11

"네이버가 기술을 소개하고 나면 항상 '로봇 언제 팔거냐', '얼마냐'라는 질문을 받는다. 우리는 ARC(멀티로봇인텔리전스시스템, AI·Robot·Cloud)를 팔 거다. 세상에 있는 모든 로봇들이 아크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네이버랩스의 목표다." 

네이버가 8일 서울시 강남구 네이버클라우드 강남오피스에서 열린 밋업행사에서 신사옥 1784에 적용된 신기술을 내년까지 상용화해 타 기업에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크버스'라는 말을 소개했다. 이 아크버스가 'AI·로봇·클라우드·디지털트윈 유니버스'다. 기술들을 만드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신사옥 1784를 아크버스 기술 실험의 장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랩스 석상옥 대표

이날 소개된 핵심 기술은 네이버랩스의 ARC와 네이버클라우드가 구축한 5G 특화망이다.  이 기술들은 현재 성남시 분당구 소재 네이버 신사옥 1784와 내년 완공 예정인 제2데이터센터 '각 세종'에서 실험되고 있다.

네이버 신사옥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40여 대 로봇들은 실제 공간을 디지털로 구현한 '디지털트윈'을 기반해 작동, 제어된다. 네이버는 오는 7월 이후 임직원이 입주하고 나면, 운영 로봇 수를 100여 대로 늘릴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네이버는 ARC를 이루고 있는 아크아이(ARC Eye)와 아크브레인(ARC Brain)을 내년까지 상용화할 방침이다. 아크아이란 '눈'에 해당하는 역할로, GPS가 통하지 않는 실내에서 현재 위치와 경로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기술이다. 아크브레인은 '뇌'에 해당하는 기술로, 로봇의 이동, 측위, 서비스 수행을 일괄적으로 계획하고 수행한다.

석 대표는 "로봇친화형 건물로 만들려다보니, 굉장히 많은 것을 생각해냈어야 했고, 특허도 많이 냈다"라며 "특허 출원만 230건 이상된다. 바퀴기반 로봇이 자유롭게 다니게 하기 위해 단차를 없앴고 자동문, 스피드게이트, 회의실 문 등도 로봇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인프라가 연동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석 대표는 "말 그대로 1784는 팀 네이버의 융합시너지로 탄생할 수 있던 프로젝트였고, 다음에 또 굉장히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며 "세종시에 제2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지을 건데, 거기는 최대 60만 대 서버가 들어가는 공간이고, 사람보다 컴퓨터가 많고 로봇이 꼭 필요한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석 대표는 "굉장히 무거운 서버들을 날라주고 적재해주는 로봇이 필요하고, (각센터) 공간 자체가 너무 커서 사람들이 돌아다니기 매우 어렵다. 자율주행 셔틀까지 만들려고 한다. 내년 오픈 예정이라 머지않았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석 대표는 "네이버가 기술을 소개하고 나면 항상 '로봇 언제 팔거냐', '얼마냐'라는 질문을 받는다"며 "우리는 ARC를 팔거다. 세상에 있는 모든 로봇들이 아크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네이버랩스 목표"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로봇과 뇌 역할을 하는 클라우드 연결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5G 특화망을 구축했다. 5G특화망은 초고속, 초저지연을 특징으로 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말 국내 첫 5G 특화망 사업자 등록을 완료했다.

네이버클라우드 박원기 대표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오늘 1784의 5G 특화망 무선국 개설 인허가가 공식적으로 떨어졌다"며 "네이버랩스의 미래 기술들이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필요로한 데이터를 얼마나 즉시, 지연 현상 없이 어느 곳에 가든지 받아볼 수 있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초고속, 초저지연이 대표적인 특성인 5G를 쓸 수밖에 없다"라며 "실제 기술이 일상으로 들어오게 하기 위해, 우리가 클라우드 사업자이기는 하지만 5G 기술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켰고, 5G를 클라우드 상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화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회사에 비해 네이버클라우드 5G 특화망의 강점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원기 대표는 "5G망 서비스는 독점적인 기술이 아니다"라면서도 "누구나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한시간안에 설치할 수 있다는 것 등의 의미는 없고, 5G망을 통해, 활용하는 단말단에서 서버, 클라우드단에 이르기까지 서비스를 운용할 수 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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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박 대표는 "우리는 로봇을 만드는 회사도, 5G 통신을 설치하는 통신업체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5G나 로봇 등이 서비스화할 수 있는 데 필요로 하는 백단에 있는 기술을 제공한다. 1784라는 테스트베드를 통해 이를 직접 보여준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석상옥 대표는 신사옥에서 현재 로봇들이 어느 정도 고도화된 일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택배 서비스 로봇이 40대 돌아다니고 카페, 도시락 배송 서비스가 5대씩 시범 운영되고 있다"라며 "7월부터 이제 직원들이 본격적으로 입주할텐데, 그때 되면 100대 정도 로봇이 서비스를 직접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