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효도폰으로 여겨졌던 알뜰폰이 연일 치솟는 물가에 MZ세대를 중심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에 알뜰폰 사업자들도 젊은층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자급제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알뜰폰 요금제를 결합하는 게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통하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MZ세대 소비자를 잡기 위해 다양한 상품과 이벤트를 선보이는 중이다.
■ MZ세대 중심으로 알뜰폰에 대한 관심 증가
2010년 도입된 알뜰폰은 기간통신사업자들로부터 통신망을 빌려 사용하며 망 대가를 지불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이들은 저렴한 망 도매대가를 토대로 통신 3사가 제공하는 요금제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주로 선보인다.
특히 지난해 망 도매대가가 30% 인하되며 사업자들은 더 경쟁력 있는 자체 요금제를 갖출 수 있게 됐다. 대표적으로 데이터를 10GB 정도 제공하는 5G 요금제의 경우 통신 3사는 5만5천원이다. 그에 비해 알뜰폰은 8~10GB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SK세븐모바일 4만700원 ▲KT엠모바일 3만1천원 ▲헬로모바일 4만800원 등으로 저렴하다.
최근 알뜰폰은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MZ세대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추세다. 지난 1월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스마트폰을 구입한 소비자 중 자급제 단말을 선택한 이는 전체의 35%였고 이 중 90%가 알뜰폰 요금제를 선택했다.
이 가운데 10~30대의 비중이 전체의 54%로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20대의 경우 2018년 13%에서 지난해 25%로, 알뜰폰 이용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업계는 앞으로도 알뜰폰에 관심을 갖는 MZ세대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알뜰폰이 어르신 전용이라는 인식이 많았는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MZ세대가 많이 유입됐다"며 "앞으로도 MZ세대를 중심으로 알뜰폰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알뜰폰 업계, MZ세대 잡기 위해 마케팅 강화
알뜰폰 업계는 MZ세대를 잡기 위해 다양한 요금제를 만들고 있다. 브랜드 할인 쿠폰을 지급하거나 콘텐츠 이용권을 지급하는 게 대표적이다.
SK세븐모바일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제휴요금제를 늘리고 있다. 월 2천200원으로 올리브영, 쿠팡이츠, CU, 파리바게트, 베스킨라빈스, 투썸플레이스 등의 브랜드 중 하나를 골라 매달 5천원 쿠폰을 지급하는 '취향저격 구독팩'이 대표적이다.
기업의 선행과 사회적 책임에 호응하는 MZ세대의 특성을 감안해 ESG 경영을 전면에 내세운 점도 주목할 만하다. SK세븐모바일은 최근 배송상자와 포장재 등을 친환경 소재로 바꿨다. 지난해 4월부터는 가입안내서를 종이 대신 QR코드로 대체했다.
KT엠모바일도 MZ세대가 선호하는 다양한 브랜드와 제휴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왓챠, 지니뮤직, 시즌 등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모두다 맘껏' 요금제가 대표적이다. KT엠모바일 관계자는 "MZ세대는 특히 시즌과 지니뮤직, 네이버페이 등과 연계한 요금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KT엠모바일은 MZ세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기획 중이다. 다음달 KT엠모바일은 친구초대 프로모션을 진행해 추천인과 피추천인 모두에게 티빙 콘텐츠 1개월권을 지급할 계획이다.
헬로모바일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만들고 소통하는 데 주력한다. 편의점에 이어 대형 온라인쇼핑몰을 비대면 유통망으로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무인 아이스크림매장 '픽미픽미'에서 유심 판매를 시작했다.
관련기사
- "금융기관이 알뜰폰 회사 내쫓는다”2022.06.24
- LGU+, 알뜰폰 점유율 규제 반대..."소비자선택권·자회사 역할 달라"2022.06.21
- LGU+, 알뜰폰 협력사 지원 확대...과자까지 내놨다2022.06.21
- 알뜰폰 쓰면 카카오T 포인트 준다...LGU+, 카카오모빌리티와 '맞손'2022.06.16
또한 소비자의 진짜 후기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위해 헬로모바일 다이렉트몰에서 알뜰폰 이용후기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모토로라 등 프리미엄급 가성비 스마트폰도 라인업에 추가하고 있다.
KB리브엠은 'FLEX LTE 요금제'가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FLEX LTE 요금제는 급여이체, 주택청약, 오픈뱅킹, MVP 우대 등 KB국민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최대 월 5천500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음성과 문자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매일 5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