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엘지 "올해 세계 5G 가입건수 10억 넘는다"

북미·동북아, 초기 5G 가입률 앞서…한국 5G 인구 커버리지 94%

방송/통신입력 :2022/06/28 15:10

"올해 세계 5G 가입건수가 10억 건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이 5G 초기 가입건수를 견인하고 있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28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이날 에릭슨엘지는 최신판 '에릭슨 모빌리터 보고서'도 발표했다.

에릭슨엘지 보고서에 따르면 초기 5G 가입률은 북미와 동북아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북미는 20%, 동북아는 19%를 기록했다. 2027년에는 각각 90%, 74%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 (사진=강준혁기자)

■ 한국 5G 전환 빠르다…VoNR 도입은 더뎌

한국은 글로벌 평균과 비교했을 때 5G 전환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컨설턴트는 "한국은 4G가 워낙 빠르게 보급돼서 5G 가입건수가 비교적 느리게 보인다"라면서도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빠른 수치"라고 설명했다. 

5G 인구 커버리지도 한국이 우수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25%인 전 세계 5G 인구 커버리지는 2027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3인 7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한국은 이미 94% 커버리지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한국은 5G 전환 속도는 빠르지만 5G음성통화(VoNR) 등 기술 도입은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VoNR은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박 컨설턴트는 "미국 1개 이통사, 중국 3개 이통사가 VoNR을 상용화했다. 5G 단독모드(SA)를 우선 적용한 사업자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VoNR 서비스를 시작할 조건은 갖춰졌지만 구체적인 청사진은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 지난 2년간 트래픽 2배 증가

에릭슨엘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모바일 네트워크 데이터 트래픽이 지난 2년 동안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트래픽 증가는 스마트폰과 모바일 광대역 사용 증가와 사회·산업의 디지털화로 인해 추진됐다. 

최근 통계와 예측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데이터 연결·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수요 때문이다. 매년 수억명씩 늘어나는 신규 모바일 광대역 가입자도 이같은 추세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모바일 네트워크 데이터 트래픽. (사진=강준혁기자)

박 컨설턴트는 "스마트폰 사용자당 트래픽이 20%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는 감당 가능하다고 해도 대책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주파수 추가 할당 등을 고려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G SA 지원 디바이스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G SA는 데이터와 제어 모두 5G망으로만 처리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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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컨설턴트는 "현재 출시된 5G 기기 중 절반 정도는 SA를 지원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특화된 서비스 제공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5G 비단독모드(NSA)는 4G와 5G를 동시에 잡기 때문에 두 개 자원을 함께 활용해야 한다"며 "5G SA는 5G 자원으로만 제공되기 때문에 4G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을 5G로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