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통신 장비 기업 에릭슨이 중국 시장에서 몸집을 줄이고 있다.
중국 언론 허쉰왕에 따르면 에릭슨은 중국 난징연구개발센터에 근무하던 직원에 대해 IT서비스 협력사인 '티에토에브리(TietoEVRY)'로 전직을 권고했다. 전직 및 실직 대상 인원이 총 630명에 달한다.
올해 11월 1일부터 이 630명의 직원이 띠에또에브리 취업 기회를 얻는 방식이다.
에릭슨은 이같은 조치가 5G 클라우드무선접속망(Cloud RAN)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2G·3G·4G 연구를 줄이고 글로벌 연구개발 효율을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핀란드 기업인 티에토에브리는 에릭슨의 중국 및 글로벌 장기 협력사로 북유럽 최대 규모 IT 서비스 기업이다. 에릭슨과 티에토에브리가 협약을 체결하고 630명 중 대부분의 직원을 인계받기로 했다.
이번 연구개발 감원 조치가 이례적인 이유는 에릭슨이 중국에서 연구개발에 큰 공력을 기울여왔기 때문이다. 에릭슨이 매년 중국에서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비용이 30억 위안(약 5381억)에 이른다. 난징 연구개발센터는 에릭슨이 중국에서 운영하는 5개 개발기지 중 하나였다.
에릭슨의 북아시아지역 연구개발센터 펑쥔장 총경리는 지난해 언론과 인터뷰에서 "에릭슨의 글로벌 연구개발 인력은 약 2만5000명 중 중국에 약 5500명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에릭슨의 중국 직원은 약 1만1000명 수준으로, 연구개발자 비중이 50% 이상이다. 5500명의 개발진은 베이징, 상하이, 난징, 광저우, 청두 등 센터에 분포돼 근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에릭슨의 이같은 대규모 감원 조치의 배경이 최근 중국에서의 급격한 실적 악화라고 분석하고 있다.
에릭슨은 스웨덴 정부의 중국 통신 장비 배제에 대한 역풍을 맞아 중국 5G 시장에서 입지가 위축된 상황이다.
에릭슨이 지난 7월 중순 발표한 올 2분기 중국 시장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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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실시된 차이나모바일과 CBN의 5G 장비 입찰에서도 1.9%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앞서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이 실시한 올해 5G 장비 입찰에서 점유율은 3%였다.
반면 이 두 차례의 장비 입찰에서 화웨이는 각각 60.5%와 56.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