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이 올해 최소 3억명 정도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5G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말 기준 전 세계 5G 가입자 수는 2억2천명이다.
에릭슨컨슈머랩은 최근 발간한 ‘더 나은 5G를 위한 다섯 가지 방법’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5G가 상용화 된 국가와 예정인 국가 등 총 26개 시장에 대해 3만회 이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다. 조사 대상 연령대는 만 15~69세 스마트폰 사용자다.
에릭슨컨슈머랩은 전 세계적으로 39%의 소비자가 5G로 전환하며 이중 올해 안에 5G로 전환하는 비율은 21%, 나머지는 내년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5G 전환 조사는 20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해당 국가에서 최소 3억명 이상이 연내 5G로 가입할 것으로 집계됐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소개하는 25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2021년까지 최소 3억명 정도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5G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5G에 대한 인식 차이를 개선하면 더 많은 사용자가 5G로 바꿀 것”이라며 “소비자는 전송 속도나 배터리 수명보다 실제로는 실내 5G 커버리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얼리어답터 조사에 따르면 5G를 이용한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을 좀더 요구하고 있다”면서 “통신사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경우 5G 네트워크에 대한 만족도가 LTE 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31%가 LTE에 만족한 한편, 5G에 만족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27%였다.
또한 해당 조사에서 한국은 유일하게 5G 만족도가 LTE보다 낮아, 네트워크 품질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기준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비교 대상이 되는 LTE나 가정용 와이파이가 이미 상당한 성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5G 만족도가 저조한 이유는 과장된 5G 성능 홍보와 불만족스로운 5G 실내 커버리지, 소비자 선택을 제약하는 요금제 체계 등이 꼽힌다.
박 컨설턴트는 “에릭슨 컨슈머랩에서 네트워크 만족도 조사를 주기적으로 진행하는데, 기존에 LTE 도입 직후 2010년부터 4G 네트워크의 만족도 그래프 비교해봤더니 당시엔 4G 네트워크 만족도가 26%였다”며 “현재 5G 만족도가 27%기 때문에 현재 5G가 4G 초기 만족도에 비해 적다고 할 수 없다”고 풀이했다.
이어 “네트워크 성능에 대한 오픈된 결과나 벤치마킹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5G 네트워크가 다른 시장에 비해 성능 떨어진다고 할 수 없다”며 “한국 소비자들은 LTE, 와이파이 경험을 바탕으로 5G에서는 보다 월등한 퍼포먼스, 촘촘한 커버리지, 혁신적인 서비스에 비해 통신사들에 더 많이 기대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4G보다 5G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서비스로 전 세계 평균으로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꼽혔다. 반면 한국 소비자들은 고화질 동영상 서비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등 순으로 4G 보다 5G를 주로 사용한다고 답했다. 고화질 동영상을 시청하는데 4G보다 5G 기반에서 주당 1시간 30분가량 더 많이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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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제공하는 5G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게임박스에 주당 20분을, SK텔레콤의 5GX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서 X박스 게임 패스 사용자들은 주당 40분을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 컨설턴트는 “소비자가 5G 통해 달성하고자 한 핵심적인 기능과 니즈 파악하고 5G 가치 제공할 수 있는 활용사례 발굴해야 한다”며 “많은 소비자 활용 사례가 여전히 데모수준, 개발단계라서 보다 적극적인 협업과 생태계 구축으로 5G 확산을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