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2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개 선발대회'에서 학대로 인한 장애를 딛고 생존한 강아지가 우승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샌프란시스코에서 '2022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개 선발대회'가 열렸다. 대회에서 '해피페이스'란 이름을 가진 치와와 믹스견이 우승을 차지했다.
5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이 대회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지난 2년간 중단됐다가 올해 재개됐다.
혀가 튀어나오고 털이 다 빠진, 심지어 눈이 엇갈리고 짝짝이 귀 등을 가진 강아지 입양을 장려하는 취지로 개최되는 이 대회엔 올해 8마리의 강아지가 참가했다.
이빨이 다 빠진 채 얼굴이 비뚤어지고 털이 없는 돌연변이 강아지, 하이에나 혹은 개코원숭이를 닮은 강아지, 고릴라처럼 생긴 얼굴을 가진 강아지 등 다양한 강아지를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못생긴 강아지로 치와와 믹스견 해피페이스가 우승을 거뒀다.
한때 애니멀호더(동물을 제대로 기르지 않고 수집만 하는 사람)에 의해 방치된 환경에서 학대받으며 생활했던 해피페이스는 몸에 종양과 신경학적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삐딱한 고개를 갖고 있는 해피페이스는 평소에도 기저귀 착용이 필요하며 똑바로 일어서거나 걷기 위해서 몸부림치기도 한다.
온라인에 올라온 소개 글에 따르면 해피페이스는 현재 17살임에도 자연스러운 모히칸 스타일을 뽐내며, 기분이 좋을 때는 디젤 트럭의 엔진소리를 내기도 한다.
약 10개월 전 해피페이스의 주인인 제네다 베날리가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한 동물 보호소에서 강아지를 입양할 당시 그는 보호소 직원들로부터 "해피페이스는 보호소에 꽤 오랜 시간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당시 수의사도 "해피페이스에게 몇 주 혹은 최대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날리는 그를 입양하면서 "해피페이스가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서 그의 과거가 얼마나 끔찍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맹세했다.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 중 한 명인 데브라 매시는 25일 "해피페이스는 챔피언이 될 자격이 분명했다"며 "심사위원들은 우승자를 정하는 데 있어 논의조차 하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강아지가 그가 과거에 겪었던 일과 신체적인 장애를 모두 극복한 것이 놀랍다"고 덧붙였다.
베날리는 상금 1500달러(약 192만원)과 함께 '투데이' 쇼에 출연하기 위해 뉴욕으로 여행을 떠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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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시는 "이 대회는 강아지 구조를 장려한다"며 "외모에 상관 없이 모든 강아지들은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전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