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VR 시제품 대거 공개..."TV없는 세상 올 것"

"장기적 관점에서 메타버스에 투자하고 있어"

홈&모바일입력 :2022/06/21 09:15    수정: 2022/06/21 16:17

메타버스를 미래 사업으로 낙점한 메타가 개발 중인 가상현실(VR) 헤드셋 시제품을 대거 공개했다고 씨넷 등 외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장 얇고 가벼운 헤드셋인 홀로케이크2를 써보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사진=메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메타가 개발 중인 여러 대의 VR 헤드셋을 공개하며 개발 추진 상황을 공유했다. 

■ VR 헤드셋 ‘버터스카치’ 해상도, 퀘스트2의 2.5배

고해상도 VR 헤드셋 '버터스카치 (사진=메타)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버터스카치’라고 불리는 부피가 큰 VR 헤드셋이다. 이 제품의 해상도는 현재 판매되는 퀘스트2 보다 2.5배 높다. 버터스카치는 미국의 정상 시력 기준으로 평가되는 '20/20 비전' 가상현실을 구현하는데, 이는 약 6m 떨어진 거리에서 시력검사표 글자를 또렷이 구분하는 수준이다.

저커버그는 화상회의를 통해 VR 세계에서 더 현실적인 존재감을 느끼려면 VR 헤드셋의 해상도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대한 몰입감 있고 사실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강력한 힘이다”며, "우리는 지금 현실주의를 향한 큰 진전의 중간에 있다"고 말했다.

또, 미래에는 사람들이 TV를 살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좋은 혼합현실(MR) 헤드셋이나 증강현실(AR) 안경이 있다면 벽에 있는 화면이나 TV가 홀로그램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미러레이크, 홀로케이크2 등 다양한 VR 헤드셋 선보여

그는 가장 야심 찬 프로젝트 중 하나인 미러레이크의 컨셉도 공개했다. 이 헤드셋은 한 쌍의 스키 고글과 비슷하게 생겼고,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혼합해 보여주는 MR 헤드셋이다.

메타는 미러레이크에 레티나 해상도 수준의 디스플레이를 갖춰 HDR, 시선추적 기능, 다중 눈 초점 포인트 생성 기법 등을 통해 상세한 3D 비주얼을 생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헤드셋은 고글을 착용하는 동안 착용자의 눈과 얼굴 표정을 외부 디스플레이에 표시할 수 있다.

스타더스트 VR헤드셋 시제품 (사진=메타)

메타는 가장 얇고 가벼운 VR 헤드셋 홀로케이크2도 선보였으며, 기존보다 밝은 램프를 탑재해 몰입감을 높인 ‘스타더스트’ 시제품도 공개했다. 저커버그는 아직 스타더스트의 부피가 커 비실용적이지만, 연구진이 이를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는 VR 헤드셋의 기술을 개선하기 위해 수년 동안 다양한 유형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사진=메타)

또, 메타는 2017년부터 연구 중인 하프돔 VR 기기의 최신 버전인 ‘하프돔3′도 공개했다. 이 기기는 착용자 눈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가변 초점 렌즈가 움직이고, 눈 앞에 나타나는 가상 물체에 좀 더 초점이 잘 맞추도록 했다. 

저커버그는 하프돔3에 대해 "첫 번째 버전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만큼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울 수 있지만, 소비자 출시가 곧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 “공개한 VR 헤드셋, 곧장 수익이 되진 않을 것”

메타는 메타버스 시장을 위해 많은 돈을 쏟아 붇고 있지만, 아직 메타버스 사업에서 이렇다 할만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메타의 메타버스 사업인 리얼리티 랩스는 올해 1분기 29억 6천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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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는 이번에 공개할 VR 헤드셋들이 곧장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메타버스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올해 후반 프로젝트 캠브리아라 불리는 VR 헤드셋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헤드셋은 시선 추적 기능이 있는 메타 최초의 VR 헤드셋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