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산업 총아 '로봇' 잡아라..."기술역량 모아 블루오션 공략"

자동차·전자기기·통신·플랫폼 업계 모두 로봇 산업에 열중

디지털경제입력 :2022/06/20 16:57    수정: 2022/06/20 20:03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제조 대기업 뿐만 아니라 통신사와 플랫폼 기업까지 로봇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 기업은 미래 산업의 총아로 떠오르는 로봇 분야에서 기존 사업·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을 찾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는 중이다.

각종 첨단 기술이 집약된 로봇을 신사업으로 점찍으면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도 따른다. 

최근 로봇 산업은 통신·인공지능(AI) 등 기술 발전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변화에 힘입어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 국제로봇협회(IFR)는 세계 로봇 생산 규모가 2025년 1천948억 달러(약 251조 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13.3% 성장한다는 관측이다.

자율주행 기반의 차세대 물류 로봇 'LG 클로이 캐리봇'이 물류 창고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사진=LG전자)

■ 자동차 기업, 자율주행 모빌리티 기술로 로봇 사업 진출 중

자동차·가전 등 전통 제조 기업은 현재 로봇 시장 선점 경쟁 중이다. 지난달 자동차 부품 제조 기업 현대위아는 스마트팩토리, 물류로봇, 협동 로봇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이는 주력인 자동차 부품에서 다진 모빌리티 기술을 자율주행 지능형 로봇에 적용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자동차 부품 기업 만도도 자율주행 지능형 로봇 제작에 뛰어들었다. 만도가 제작한 자율주행 순찰 로봇 '골리(Goalie)Ⅱ'는 최근 서울 관악구 도심지에서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골리는 아직 제품화 단계는 아니지만, 로봇 플랫폼 형태를 변경해 배송 등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만도는 내부에 로봇플랫폼팀을 두고 로봇 사업 역량을 확보하는 중이다.

서울 관악구 자율주행 순찰로봇 골리 (사진=지디넷코리아)

완성차 기업 현대자동차는 로봇 사업에 대규모 투자와 인수한병(M&A)를 아끼지 않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 뒤 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에 50억달러(약 6조3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로봇개'로 유명한 미국의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문전일 DGIST 연구부총장은 "기존 자동차 제조업에서 쌓은 자율주행 모빌리티 기술은 로봇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아예 기술 역량이 없는데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기술로 사업을 확장해가는 모양"이라고 분석했다.

■ 전자제품·통신·플랫폼 기업, 저마다 쌓은 역량 로봇에 발휘  

가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전자는 일찍이 로봇 제품 브랜드 '클로이(CLOi)'를 만들어 일상과 밀접한 서비스 로봇 시장에 뛰어들었다. LG전자의 자율주행 AI로봇은 식당, 병원, 호텔 등에서 서빙, 물품 배송, 안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달에는 CJ대한통운과 협력해 그간 서비스 로봇으로 쌓은 노하우를 물류 로봇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통신사, 플랫폼 기업도 로봇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통신사는 로봇 서비스 구현의 핵심 기술인 5G 등 통신 기술 역량과 인프라가 있어 경쟁력이 높다.

KT방역로봇이 방역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KT는 2년 전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을 선언하고 물류, 방역 등 서비스 로봇을 잇따라 내놓았다. 이달에는 로봇, AI, 빅데이터 등 디지코 분야에 5년간 12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문 부총장은 "KT에게 로봇은 5G를 쓰는 또 다른 통신 사업 분야로 보인다"며 "호텔 물품 배송 로봇을 예를 들면 로봇을 방으로 부르고 엘리베이터를 태울 때 5G를 연결해 제어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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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기업 중에는 배달의민족이 배달 로봇 개발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유통가에서는 소비자에게 물품이 배송되는 마지막 단계 '라스트 마일(Last mile)' 선점이 주요 화두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은 실내 배달로봇 '딜리타워'를 서울 영등포구 한 아파트에서 각 세대 현관문까지 배송을 시범 주행한 바 있다. 이어 현대차·기아와 배송 로보틱 모빌리티 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로봇 배달 서비스가 라스트마일 딜리버리에 따른 라이더의 배달 시간을 줄여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