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만 높다고 매력적인 적금된다?

토스뱅크 '키워봐요 적금' 출시 3일만에 10만 좌 개설…상품 만든 김준·송관석 담당자 인터뷰

금융입력 :2022/06/20 14:55

은행 적금을 가입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금리'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많은 은행들은 적금 금리 상품을 0.1%p라도 타 은행에 비해 높이 책정하려고 하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그렇지만 적금 금리만 높다고 해서 단 기간에 수 많은 고객을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시대가 되면서, 적금 상품은 고객을 자신의 플랫폼으로 유입시키는 하나의 유인책이 된 지금은 더욱 그렇다. 

이런 의미에서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지난 14일 내놓은 첫 적금 상품 '키워봐요 적금'은 많은 은행들이 눈 여겨 볼 만한 상품으로 평가된다. 출시 3일 만에 10만 좌가 개설되면서, 은행 자체 역량만으로도 게임적 요소와 월간 활성 방문자수(MAU)를 잡은 이 상품은 누가 만들었을까.

지난 17일 토스뱅크의 김준 프로덕트오너와 송관석 프로덕트매니저를 줌을 통해 인터뷰했다. 적금의 '아버지' 격인 김 프로덕트오너는 "금리를 더 제공하는 것만이 고객한테 가치를 제공하는 것인가라는 고민으로 시작해 자산 증식·콘텐츠·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조금 더 가미한 상품을 내놨다"고 정리했다.

(사진 왼쪽부터)토스뱅크 김준 프로덕트오너, 송관석 프로덕트매니저가 지난 14일 지디넷코리아 줌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 2%p 우대금리 항목, 가장 난이도 쉽게 설정"

키워봐요 적금은 만기 26주의 적금으로 최대 연 3%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 금리는 연 1%이며, 만기 기간 동안 한 차례도 적금 자동이체에 실패하지 않으면 우대 금리를 연 2%p 제공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가입 하자마자 알을 하나 지급받는데 이 알은 랜덤으로 고객에게 배정된다. 만기가 다가올 수록 알에서 깨어나온 동물 캐릭터들이 성장하는 가상의 동물을 키우는 일종의 다마고치나 계속 진화하는 포켓몬스터들의 스토리가 차용됐다.

이에 대해 김준 프로덕트 오너는 "적금을 만들 때 5% 금리를 주는 적금도 만들 수 있고 10% 적금도 만들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건 서비스가 고객들에게 계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지 생각했다"며 "금리를 더 제공하는 것만이 고객한테 가치를 제공하는 것인가라는 고민으로 시작해 자산 증식·콘텐츠·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조금 더 가미한 상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 '키워봐요 적금'.

자동이체를 모두 채워야지 우대금리(연 2%p)를 제공하는 점에 대해선 송관석 프로덕트매니저는 "지금 시장에 나와 있는 6개월짜리 상품 중에 가장 지금 많이 판매됐던 상품은 카카오뱅크에서 하고 있는 '26주 적금'인데, 여기에도 우대금리 항목이 들어가 있다"며 "토스뱅크가 설정한 우대금리 항목이 너무 과하다거나 아니면 은행의 이해 조건에따라서 설계했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답변했다. 송 프로덕트매니저는 이어 "다른 토스뱅크에 잔고가 있고 자동이체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받을 수 있다는 우대금리 제공 중 가장 난이도가 쉬운 편이라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뜬금없는 육성·대형 자본 캐릭터보다 '귀염뽀짝'으로 승부"

캐릭터를 육성하거나 무언가를 만드는 적금 등 새로운 흥미 요소를 포함한 것은 키워봐요 적금이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기존 은행들의 상품은 캐릭터를 모두 육성할 경우 우대금리를 제공하도록 금리와 연계하도록 해 이 특성만의 '바이럴 마케팅'을 하는데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토스뱅크 김준 프로덕트오너.

김 프로덕트오너는 "기존 은행에서도 이런 육성형 적금들이 나왔었는데 거기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완하기도 했다"며 "아무래도 은행 내부적으로 디자이너라는 직군이 없다 보니 디자인적 요소가 아쉬웠고, 결국 키워서 어떤 걸로 활용할지에 대한 맥락이 전혀 없었다"고 짚었다. 김 프로덕트오너는 "내가 이걸 키우면서 공유하고 소통하는 지점들을 넣으면서 바이럴 마케팅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보완했다"고 언급했다.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도 캐릭터가 활용되는 상품인만큼 토스뱅크도 이 부분에 대해서도 염두에 뒀지만, 크게 경쟁 구도를 펼칠 계획은 아니라고 송관석 프로덕트매니저는 대답했다. 

토스뱅크 송관석 프로덕트매니저.

송 프로덕트매니저는 "카카오뱅크의 상품 캐릭터는 카카오톡에서 시작된 성공된 캐릭터들이 이용돼 인지도는 보장되어 있지만 토스뱅크의 모든 동물들은 한 번도 보지 못한 캐릭터들"이라며 "(토스뱅크 적금 주 차에 따른)성장 단계서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조금 더 재미있어 하고 조금 더 귀엽다고 반응할까를 많이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김준 프로덕트오너는 "캐릭터 측면으로 이겨야 된다 아니면 이 캐릭터를 살려서 카카오처럼 사업화하고 활용한다는 생각은 아직은 하지도 않고 있다"며 "단순히 이 안에서 고객들이 재미있게 놀 수 있게끔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매번 다른 상품·생각…중심 기준은 '고객 유리주의(主義)'

고객이 원할 때 수시입출금 상품의 이자를 지급하고, 캐릭터를 키우는 적금까지 토스뱅크의 새로운 상품은 은행업계에서도 '그 다음'을 위협적이지만서도 기대하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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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른쪽부터)토스뱅크 김준 프로덕트오너, 송관석 프로덕트매니저가 지난 14일 지디넷코리아 줌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송관석 프로덕트매니저는 "고객에게 한 번이라도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키게끔 하려면은 매력 포인트가 있어야 된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디어나 기획 단계에서 심혈을 굉장히 기울인다"며 "적금이 나오기 전에는 떨려서 잠도 못잤다"고 말했다.

김준 프로덕트 오너는 "시중은행이 갖고 있는 상품도 되게 좋은 것이 많은데 여기서 (토스뱅크는)이게 과연 고객한테 좋은 상품인가 은행한테 좋은 상품인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며 "지금 은행한테 좋은 제품에 집중하게 되면 금리는 높은데 고객이 달성하기 어려운 제품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고객에게 유리한 상품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