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문제 못 푼다고 중학생 50분간 폭행한 과외교사

생활입력 :2022/06/17 13:05

온라인이슈팀

10대 학생을 무차별 폭행한 20대 수학 과외 교사가 경찰에 체포된 가운데 18분간 지속된 폭행 장면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아동학대 혐의로 대학생 A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20대 과외 교사 A씨가 10대 학생을 폭행하는 모습이 스터디카페 CCTV에 포착됐다. (채널A 갈무리) © 뉴스1

앞서 A씨는 지난달 13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과외 학생인 중학교 1학년 B군과 나란히 앉아 수업하다가 그를 수차례 폭행했다.

채널A가 공개한 스터디카페 CCTV를 보면, A씨는 갑자기 B군을 툭 친 뒤 벌떡 일어나 B군 가슴에 다섯 번 연속으로 주먹을 날렸다. 또 B군의 뒤통수를 움켜잡고 책상에 고개를 숙이게 한 뒤, 주먹으로 B군의 등을 연신 때리기도 했다.

A씨가 겁에 질린 B군의 허벅지를 강하게 누른 채 주먹으로 짓이기는 모습도 포착됐다. B군이 두 손을 들어 A씨의 폭행을 막으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CCTV에 촬영된 폭행은 18분이나 계속됐으며, 이후 계단에서도 추가 폭행이 이어지는 등 폭행 시간은 50여분에 달했다. 머리와 팔, 복부 등 총 70회 때린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B군이 과외를 그만두고 싶다고 얘기하자 앞으로 수업료를 받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에 격분해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B군 어머니는 사건 다음 날 A씨의 폭행 사실을 눈치챘다. 어머니는 "아이가 일어나지 않았다. 이상하다 싶어서 이불을 들춰봤더니 온몸이 멍투성이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A씨가) '네가 잘못했으니까 맞는 거고, 내 수업시간에는 누구를 막론하고 다 맞는다'고 말했다"며 이 충격으로 B군은 2주에 한 번씩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이전에도 B군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폭행이 심해진 건 올해 1월로, A씨와 B군이 전문가 소개 앱을 통해 만난 지 1년 후부터였다.

하지만 A씨는 "아이가 집중 못 하면 체벌해도 된다는 어머니의 동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군 어머니는 "손찌검하지 마시고, 차라리 매로 손바닥을 한 대 때리든지 하지. 신체 접촉으로 하지 말라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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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B군에게 피해자 안전조치(신변보호)를 위해 A씨의 접근금지 조치와 스마트워치를 지급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