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내년까지 윈도11 설치 저장장치로 SSD 의무화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주요 PC 제조사 관계자를 인용해 이와 같이 밝혔다.
단 마이크로소프트의 구상이 현실화되어도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SSD가 널리 보급된데다 대부분의 PC는 SSD를 기본 장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량 생산시 단가 문제로 여전히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이용하는 키오스크나 POS 등 일부 산업용 PC에서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 트렌드포스 "MS, 윈도11 SSD 의무화 추진중"
윈도11 설치 최소 사양은 1GHz 이상, 64비트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4GB 이상 메모리, 64GB 이상 '저장장치'로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주요 PC 제조사 대상으로 오는 2023년까지 윈도11이 기본 탑재되는 PC에서 SSD를 필수 요건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HDD에 윈도11을 설치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IT매체 톰스하드웨어는 "윈도11에 탑재된 기능인 다이렉트스토리지와 안드로이드 앱 실행 기능에는 SSD가 필요하지만 이는 필수 기능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SSD 요구하는 기능, 윈도11 부팅과 무관
다이렉트스토리지(DirectStorage)는 윈도11부터 탑재된 기능이며 저장장치에 담긴 게임 등 대용량 데이터를 그래픽카드로 직접 전달해 지연 시간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 기능을 활용하려면 1TB 이상의 NVMe SSD가 필요하다. 안드로이드 앱 실행 기능에도 SSD가 필요하다. 그러나 두 기능 모두 윈도11 부팅에 필수 기능은 아니다.
톰스하드웨어는 "트렌드포스 발표와 관련 마이크로소프트에 문의했지만 '현재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 SSD 의무화 시행되어도 일반 소비자 영향은 미미
설령 마이크로소프트의 계획이 실현되어도 일반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극히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출시되는 대부분의 PC는 SSD 이외의 저장장치를 쓰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HDD의 포지션은 운영체제 부팅용이 아닌 데이터 백업용, 또는 NAS(네트워크 저장장치) 장착용 등 보조기억장치로 이동하고 있다.
인텔이 2019년부터 배터리 작동 시간, 성능 등 소비자의 노트북 경험 향상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인증 프로그램인 '이보'(EVO)도 SSD를 요구한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3세대 기준은 256GB 이상 NVMe SSD를 요구한다.
국내 시장에 판매되는 노트북 중 일부는 출고가를 낮추기 위해 윈도 운영체제 대신 무료 운영체제인 리눅스나 프리도스를 탑재한다. 그러나 SSD를 쓰지 않는 노트북은 없다.
■ 개인 사용자보다 산업용 PC가 문제
조립PC 판매시도 SSD 장착이 당연시 된다. 한 대형업체 관계자는 "소비자가 HDD만 장착한 PC를 주문할 경우 실수로 SSD를 빠뜨린 것이 아닌지 오히려 확인 전화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키오스크나 산업용 PC에서는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대량 생산시 단가에 민감한 특성상 여전히 HDD를 탑재하는 제품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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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현재 500GB HDD 가격은 5만원 전후, SATA3 SSD는 7만원으로 약 2만원 정도의 차이가 있다. 1천대 생산시 단가 차이는 2천만원이다.
한 외국계 PC 업체 관계자는 "SSD 용량당 단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이후에는 SSD 전환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