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는 6월9일부터 12일까지 오스트리아에서 개최된 유럽 혈액학회(EHA) 연례 학술대회에서 SB12(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성분명 에쿨리주맙)의 임상 3상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SB12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일곱 번째 바이오시밀러이자 첫 번째 혈액질환 치료제이다. SB12의 오리지널 의약품 솔리리스(Soliris)는 미국 알렉시온(Alexion)이 개발한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PNH), 비정형용혈성요독증후군(aHUS) 등 난치성 희귀질환 치료제이며 지난 해 글로벌 시장 매출은 18억7천400만불 (약 2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9년 7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PNH 환자들을 대상으로 SB12와 오리지널 의약품(ECU)7) 간 비교 연구를 수행했으며, 그 결과를 금번 학술대회에 e-포스터 형식으로 게재했다.
주최측에서 공개한 초록(abstract)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두 제품 간 유효성(Efficacy)과 안전성(Safety), 약력학(PK/PD), 면역원성(Immunogenicity) 등을 비교 평가하기 위해 동 제제를 처음 처방받는 PNH 확진 환자 중 젖산 탈수소효소(LDH)9)의 수치가 정상 상한범위(ULN) 1.5배 이상으로 측정되는 18세 이상 환자 총 50명을 무작위 배정해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환자들에게 첫 4주 동안 매주 600㎎의 SB12 또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투여했고 5주차에 900㎎을, 이후 유지 기간에는 2주마다 900㎎을 투여하다가 26주차에 두 제품을 교차처방(switching) 하여 50주까지 연구를 진행했다.
동 임상 시험의 1차 유효성 평가지표는 처방 후 ‘26주차의 LDH 수준’, ‘14주차부터 26주차까지 및 40주차부터 52주차까지의 기간이 조정된(time-adjusted) LDH의 효과곡선 아래면적(AUEC)’으로 설정됐다.
연구 결과 총 50명의 환자 중 최종 46명이 임상 시험을 완료했으며, 1차 유효성 평가 지표는 사전 정의된 임상의학적 동등성 범위를 충족했다.
세부적으로는 SB12와 오리지널 의약품 간 ‘26주차의 평균 LDH값 차이(SB12-ECU=34.48)'의 95% 신뢰구간(-47.66, 116.62)이 사전 정의된 동등성 범위에 포함됐으며, SB12와 오리지널 의약품 간 '기간 조정 LDH의 효과곡선 아래면적 비율(SB12/ECU: 1.08)' 의 90% 신뢰구간(0.95, 1.23) 또한 사전 정의된 동등성 범위에 포함됐다.
2차 유효성 평가 지표 중 하나인 임상시험 기간 전체의 LDH 값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으며, 치료 후 이상반응(TEAEs)은 SB12가 72.3%, 오리지널 의약품이 68.1%를 나타냈다.
또 SB12 처방 환자들에게서 보인 심각한 치료 후 이상 반응(총 3건)은 모두 치료와 무관했고 오리지널 의약품 처방 환자들에게서 보인 심각한 치료 후 이상 반응(총 3건)중 2건은 치료와 관련이 있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상 총괄 책임자인 PE(Product evaluation)팀장 오윤석 상무는 “SB12는 초(超)고가 바이오의약품의 환자 접근성 개선이라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의 본질적 의미를 담고 있는 제품”이라며 “임상 시험을 통해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환자를 위해 수억원에 달하는 솔리리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앞장서 왔으며, 임상에 먼저 착수한 경쟁사보다 빠르게 환자 모집을 완료하며 개발에 속도를 냈다.
특히 고가 약제임을 감안해 임상에 참여한 국내외 환자들에게 최대 2년간 SB12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연장 공급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11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2 한국망막학회(KRS) 하계학술대회에서 SB11(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성분명 라니비주맙)의 임상 3상 결과를 미국 안과학회(AAO 2020y)에 이어 국내에서 처음 발표했다.
SB11 임상에 책임연구자로 참여한 분당서울대병원 우세준 교수가 발표한 이번 3상 결과는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nAMD)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3상을 통해 SB11과 오리지널 의약품 간의 비교 연구한 결과이다.
임상 시험에 참여한 환자 705명 중 52주 동안 처방을 지속한 환자 634명의 데이터에 따르면 1차 유효성 평가 지표로서 의약품 처방 후 8주간의 최대 교정시력(BCVA)과 4주간의 황반 중심부 두께(CST)의 변화를 측정했으며, 임상시험 결과 두 가지 모두 사전에 수립한 동등성 범위를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차 유효성 평가 지표(secondary endpoint)로서 의약품 처방 후 52주까지의 BCVA과 CST의 변화량에서도 두 군 간의 차이가 없었으며 안전성, 약동학적 특성, 면역원성이 동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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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를 맡은 우세준 교수(분당서울대병원)는 “임상 시험 결과 SB11과 오리지널 의약품 간의 약효, 안전성, 면역원성, 약동학에 있어서 동등함을 확인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이번 발표를 통해 국내에서도 SB11의 효능과 안전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며,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