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테라(UST)'와 자매코인 '루나(LUNC)'의 폭락 이후, 후속 프로젝트 '테라 2.0'으로 발행된 코인 '루나 2.0(LUNA)'도 시세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평균 가격 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LUNA는 지난 28일 출시 직후 19.5 달러 선까지 시세가 올랐다가 이후 하락을 거듭, 9일 현재 2.95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최고가를 찍은 출시 당일 이후 12일 만에 85% 가량 시세가 떨어졌다.
루나 2.0을 통해 재기를 꾀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도 활발히 운영하던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권도형 대표는 테라 폭락 전부터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루나 2.0 출시를 비롯한 대응 방침을 알리는 주요 수단으로 트위터를 이용해왔다.
LUNA 출시 이후 거래소별 상장 소식도 적극 알리고 있었으나, 비공개 계정으로 전환한 뒤 현재 후속 활동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당초 가상자산 업계는 루나 2.0 출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 및 전망을 나타내왔다. 프로젝트 운영 실패로 UST·LUNC 보유자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음에도 충분한 보상 없이 새 코인인 LUNA를 배분하는 것으로 책임을 무마하려는 행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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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투자자에 대해 이처럼 무책임한 모습을 보인 만큼 루나 2.0을 출시하더라도 테라폼랩스에 대한 신뢰가 사라진 현 상황에서 투자자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LUNA 시세가 폭락하면서, 이런 전망이 현실화된 셈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테라와 루나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갑작스레 등장한 새로운 루나는 피해 회복을 위한 돌려막기용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며 "처음엔 혹시나 하는 기대 심리로 투자자들이 몰려 반짝 상승을 하긴 했지만, 새로운 루나가 지속될 수 있는 기반 및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론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는 우려가 크고, 시장 자체가 하락세이기 때문에 이러한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