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A는 스마트 팩토리 장비업체로 변신 중"

김영민 SFA 대표 "24년 제조장비 노하우 탄탄...대만 파운드리 진출 목표"

디지털경제입력 :2022/06/09 16:17

"SFA는 과거 디스플레이 장비에 집중했습니다. 디스플레이 패널 산업이 LCD에서 OLED 위주로 변하자, 2007년 7천 800억원이던 매출이 2015년 3천 800억원까지 반토막났죠. 단일 산업에서 단일 고객사에만 의존하면 자생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습니다. 2015년부터는 이차전지, 반도체, 유통 장비 분야에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고객도 다양화해오고 있습니다."

김영민 SFA 대표이사는 8일 충남 아산 사업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스마트팩토리 종합 장비 사업 등 신산업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SFA는 스마트팩토리 종합 장비 전문 기업이다. 1998년 창립해 디스플레이 장비를 중심으로 시장에서 자리잡았다. 2016년부터는 사업 다각화를 꾀해 디스플레이는 물론 2차전지, 반도체 제조·물류 장비와 물류 자동화 설비를 주요 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김영민 SFA 대표이사 (사진=SFA)

김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업 다각화 실적을 확실하게 내고 있다"고 자신했다. 

2016년 SFA가 신규 수주한 사업의 86%가 디스플레이 부문이었다. 지난해에는 디스플레이 29%, 2차전지 28%, 반도체 18%, 글라스(Glass) 제조 13%, 유통 12% 순으로 다각화됐다. 디스플레이 부문에 치중했던 사업이 5년 만에 2차전지, 반도체 등 유망 분야로 확대된 것이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 5천억원이다.

■ "2차 전지 장비 사업 성장 기대"

특히 김 대표는 2차 전지 분야 성장을 기대했다. "반도체 장비 시장은 치킨 게임이 끝났다면, 2차전지 시장 성장 가능성은 독보적으로 크다"며 "2차전지, 유통, 반도체 순으로 신산업 분야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차전지와 반도체 시장은 한국 기업이 세계에서도 주요 기업이어서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투자가 많고, 장비 유통·고객만족(CS)에서도 SFA가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SFA는 2차전지 장비로 '전해액 주입기', 'AI 외관 검사기', '3D CT 검사기'를 만들고 있다.

SFA 2차전지 외관검사기(사진=SFA)

김 대표는 "지난해 외관 검사기 수주만 50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며 "AI 외관 검사기는 검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제품 전수 검사를 가능케 한 점이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2차전지 생산 과정에서 제품 검사에 시간이 오래 걸려 몇 개를 발췌해 검사했다면, SFA 장비는 AI로 1분에 18개 제품을 검사할 수 있어 전수 검사가 가능하다. 제품 1개 검사에 3.3초가 걸리는 셈이다.

3D CT 검사기와 관련 김대표는 "화재 때문에 수주가 많아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2차전지는 발열과 화재 위험이 꼬리표처럼 붙는다. 3D CT 검사기로 눈에 보이지 않는 제품 내부의 전열 상태 등을 확인해 안전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2차전지 공정 장비 개발에도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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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년 제조장비 사업에서 쌓은 데이터가 경쟁력 기반

SFA는 반도체 물류·제조 장비 분야에서는 후발주자다. 이에 24년간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를 만들며 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장비를 만들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주요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의 후공정 장비를 거의 독점하듯 납품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에도 장비를 공급했는데, 올해는 해외 업체 납품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대만 파운드리에 미국이 투자할 때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SFA의 반도체 물류라인 OHT (사진=S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