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로봇이 주사위 분류하고 카트 끄네...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한국엡손 스카라로봇 GX시리즈 공개...유진로봇 물류로봇 '고카트' 시연

디지털경제입력 :2022/04/06 14:55    수정: 2022/04/06 17:20

6일 오전 10시 서울 코엑스에서 문을 연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스마트팩토리·오토메이션월드 2022'에 로봇·전기 전자 관련 산업 종사자와 참관객이 모여들었다.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은 오늘부터 금요일까지 3일간 열린다. 전시는 국제 공장 자동화전, 스마트 공장 엑스포, 한국 머신비전 산업전 3개관으로 구성됐다. 이번 행사는 코엑스와 첨단, 한국산업지능화협회, 한국머신비전산업협회가 주최했다. 주최 측은 400개 업체가 1천 500개 부스에 참여했으며, 4만 5천명이 참관한다고 밝혔다.

참가 업체들은 산업용 로봇, 자동화 부품, 각종 센서 등 신제품과 주력 상품을 전시했다. 부스마다 모여든 참관객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시연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날 부대행사로는 AI기반 스마트팩토리 구현 최신 기술에 관한 세미나, 바이어와 기업을 1:1 연결하는 온라인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현장. (사진=지디넷코리아)

■ 한국 엡손, 스카라로봇 GX시리즈 공개..."시장 선두 지킬 것"

국제 공장 자동화전에 위치한 한국 엡손 부스에서는 로봇이 가로·세로 길이가 약 1cm정도 되는 주사위 나르고 있었다. 로봇은 각각 알파벳과 점이 그려진 주사위를 분류했다. 또, 점이 그려진 주사위는 개수에 따라 정렬했다. 한국 엡손이 처음 공개한 스카라로봇 'GX8'이다.

한국 엡손의 스카라로봇 GX8이 주사위를 분류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스카라 로봇은 회전 관절 2개로 움직이며, 제품을 나르는 등 산업 현장에서 활용된다. 이번에 공개된 GX시리즈는 암 길이가 250~350mm인 GX4와 암 450~650mm인 GX8로 구성됐다. 최대 이송 중량은 각 4kg, 8kg이다.

현장에서 엡손은 "기존 G시리즈보다 속도, 정밀도,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고 소개했다. GX시리즈는 G시리즈보다 0.1초 빠르게 회전해 시간당 생산량을 최대 20%까지 늘릴 수 있다. GX8은 가로·세로 각 3mm 물체까지 정밀하게 분류해 옮길 수 있다.

이어 반도체 사업부에서 자체 제작한 크리스탈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를 적용해 잔류진동을 최소화했다. 이는 제품을 이송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흠을 줄이고, 정확하게 움직이는 데 작동한다.

엡손 부스 (사진=지디넷코리아)

엡손 관계자는 "스카라로봇은 세계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속도, 정밀도, 가격 등과 관련해 후발 주자와 격차를 내는 등 시장 점유율 1위를 공고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엡손은 자동차, 2차 전지 제조 공정에 주력해 스카라 로봇을 공급해왔다. 이 외에도 화장품, 과자, 바이오 등 각종 제조 현장으로도 공급을 확대했다.

■ 6축 로봇에 자체 개발 압력 센서 적용

GX8 옆에는 6축 로봇 'C8'이 전시됐다. 스카라 로봇이 수평으로만 회전하는 반면, 6축 로봇은 상·하, 좌·우로 움직인다. 덕분에 산업 현장에서는 부품 이송, 조립에 활용된다.

엡손 측은 "C8은  자체 개발한 압력 센서 'S250'을 탑재해 미세 삽입 공정에 유용하다"고 소개했다. 압력 센서 S250은 로봇이 압력을 감지해 핀 등을 삽입할 곳을 찾도록 한다. 이는 연마 공정에서도 미세하게 갈고 닦을 곳을 찾는 데 활용된다.

엡손 6축로봇 C8이 미세 삽입 공정을 수행하고 있다. 로봇 옆 모니터에는 압력 센서 S250이 감지한 데이터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어 "6축 로봇 세계 시장에서 10위권 안에 들고 있다"며 "미세한 부품 조립이 필요한 자동차 공장 쪽에서 제품을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 유진 로봇, 자율주행 물류로봇 '고카트' 시연

유진로봇은 자율주행 물류로봇 '고카트(GoCart) 180·250'을 선보였다. 각 중량 180kg, 250kg 물체를 싣고 나를 수 있다.

유진로봇은 "고카트가 국내외 물류센터는 물론 병원, 식당에서도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카트는 국내와 독일에서 물류를 운송하고 있다. 슬로베니아로도 수출돼 병원에서 약을 배달하고 있다. 유진로봇은 오스트리아에도 의료용으로 공급할 준비를 하고 있다.

유진로봇 자율주행 물류로봇 고카트 (사진=지디넷코리아)

유진로봇은 고카트에 자체 개발한 '유진 3D 라이다(LiDAR)'를 탑재했다. 라이다는 주변 환경과 거리를 탐지하는 센서로, 자율주행 로봇의 눈과 같다. 라이다가 앞·뒤, 양 옆을 잘 살펴야 로봇이 장애물을 피해갈 수 있다. 유진 3D 라이다는 수평 270도, 수직 80도까지 감지할 수 있다. 유진로봇은 "곧 수평 360도까지 감지하는 라이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현장에서 고카트와 함께 슈퍼마켓에서 쓰는 카트가 스스로 움직였다. 유진로봇이 새롭게 내놓은 '자율주행 모바일 솔루션'을 탑재한 덕이다. 자율주행 모바일 솔루션은 유진로봇이 자체 개발한 3D라이다. 동시 위치 추적·지도 작성 장치(SLAM), 네비게이션 컨트롤러 등으로 구성됐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핵심 장치 모음으로, 수동 장비에 탑재해 자율주행 로봇화할 수 있다.

수동 카트에 유진로봇의 자율주행 모바일 솔루션을 탑재한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유진로봇은 "사람이 손으로 끄는 카트를 자율주행 로봇처럼 혼자 움직이도록 시연했다"며 "산업현장에 자율주행 로봇을 더 원활하게 공급하려고 제작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