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일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에서 전날(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지속되는 도발에 대한 강경한 대응 기조를 재차 확인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실질적인 안보 능력'을 갖추겠다고 밝혔는데, '3축 체계'(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대량응징보복) 복원 등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7회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에서 북한의 전날 탄도미사일 다량 발사를 언급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면서 보다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안보 능력을 갖추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실질적인 안보 능력'에 대해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대선 후보 시절부터 주장해 온 '3축 체계 조기 구축'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선제타격·방어·응징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인 지난 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 무엇보다 '3축 체계'를 조기에 복원하고 강화하겠다"고 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당시 "고위력 정밀 타격체계와 함께 한미동맹의 압도적인 전략자산으로 응징하겠다"고도 했는데, 북한의 도발이 잦아지면서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에 '북한의 안정에 반하는 행위에 직면해 필요시 미군의 전략자산을 시의적절하고 조율된 방식으로 전개하는 것'을 명시했는데, 북한의 잇따른 도발을 계기로 한미 정상이 미군의 전략자산 전개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추념사를 시작하면서 '공산 세력' 표현을 사용한 것도 눈길을 끈다.
윤 대통령은 "이곳 국립서울현충원에는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투쟁한 순국선열과 공산세력의 침략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지킨 호국영령들, 그리고 목숨을 바쳐 국민의 생명을 지킨 분들이 함께 잠들어 계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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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한국전쟁을 일으킨 북한과 그 배경에 있는 옛 소련·중공을 '공산세력'으로 지칭한 것으로, 윤석열 정부의 강경한 대북기조를 반영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현충일 추념사는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에서도 '공산세력' 표현은 한번도 등장한 적이 없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