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인 차…국내 유일 FR MT 스포츠카 'GR86'

6단 수동 변속기 장착한 뒷바퀴 굴림…도요타가주레이싱 개발 참여

카테크입력 :2022/06/02 16:13    수정: 2022/06/02 16:17

GR86
GR86

도요타 모터스포츠 브랜드 가주레이싱(GR)은 더 좋은 차를 만들고자 매번 한계에 도전한다. WRC·WEC·르망24시 등 세계적인 모터스포츠에서 터득한 기술적 지식을 양산차 개발에 녹여낸다. 국내에 출시한 GR로는 GR수프라와 이번에 출시한 GR86이 있다.

이니셜D 주인공 타쿠미 애마로 유명세를 탄 86은 1983년 첫 출시됐다. 작고 가벼운 차체, 예리하면서도 경쾌한 움직임, 합리적인 가격 등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후속 모델인 도요타 86은 2012년 모습을 드러냈다. 1세대와 마찬가지로 운전자 의도에 부합하는 몸놀림, 설득력 있는 가격 정책 등으로 두터운 팬 층을 형성했다.

GR86

3세대에 해당하는 GR86은 GR수프라와 함께 GR을 대표한다. 주행 즐거움을 강조하고자 르망 24시 4연패와 WRC 우승에 빛나는 도요타가주레이싱(TGR) 엔지니어·드라이버가 개발에 참여, 별도 튜닝을 하지 않아도 서킷을 주행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엔진은 수평대향 4기통 2.4리터 가솔린 자연흡기다. 최고 출력 231마력(7천rpm), 최대 토크 25.5kg.m(3천700rpm)를 낸다. 변속기는 6단 수동. 뒷바퀴로 모든 힘을 보낸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접하기 쉽지 않은 FR MT 스포츠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6.3초. 레드 존에서 변속을 이어가면 더 빠른 수치도 실현 가능하다. 7천rpm까지 풍부한 토크를 발휘, 거침없이 속도를 높여 나간다. 레브매칭은 없다. 때문에 다운시프트 시 변속 충격이 종종 일어난다. GR86과 합을 맞추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다.

수평대향 4기통 2.4리터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
낮은 무게중심

엔진음은 듣기 좋다. 증폭기를 사용하지만 이질적이지는 않다. 잘 나가는 만큼 제동력도 강하다. 앞 16인치, 뒤 15인치 벤틸레이티드 디스크를 장착하고, 브레이크 패드 마찰력을 개선해 고속에서도 빠르게 멈춰 선다.

하체는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더블 위시본 조합이다. 스프링과 댐퍼 탄성을 최적화해 균형 잡힌 자세를 이어가는 한편, 불필요한 충격을 줄인다. 조향은 신속·정확하다. 운전자 의도대로 예리하게 방향을 튼다. 리어 디퍼렌셜에 토르센 LSD도 물려 굽잇길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돈다. 굽잇길을 돌기 전 숨을 죽이고 자세를 틀어 고속으로 탈출하는 과정이 즐겁고 짜릿하다.

플랫폼은 이전 세대와 같지만, 앞축 하부에 대각선형 구조물을 추가, 비틀림 강성과 차체 안정성을 개선했고 무게중심을 낮춰 보다 안정적인 거동을 실현한다. 안전사양에는 사각지대경고와 후방카메라가 있다.

GR86

외관은 스포츠카답게 낮고 넓다. 공기저항을 줄이고 주행 안정성을 높이고자 앞면에 프론트 에어 아울렛을, 옆면에 사이드 실 스포일러를 장착했다. 

앉은 자세는 낮다. 지면에서 엉덩이까지 거리가 392mm에 불과하다. 스티어링 휠과 기어 노브 거리도 멀지 않다. 차를 제어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계기판 구성도 직관적이다. 단수, 회전수, 냉각수 온도 등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보기 좋게 전달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2열과 트렁크는 당연히 좁다.

가격은 합리적이다. 국내 시판 중인 스포츠카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하위 트림 스탠다드가 4천30만원이고, 시승차 프리미엄이 4천630만원이다. 추천 트림은 스탠다드. 헤드램프 조향연동, 사각지대경고, 후방카메라 등이 빠지지만 운전 재미는 변함없다.

GR86 실내
6단 수동 변속기

■ 또 다른 GR…GR수프라는 어떤 차?

GR86과 함께 도요타 GR 제품군을 구성하는 GR수프라는 도요타가 BMW와 협업해 만든 스포츠카다. Z4와 플랫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지만, 서스펜션, 스티어링, 디퍼렌셜 설정 값이 다르다는 것이 토요타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직렬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387마력, 최대 토크 51.0kg.m를 낸다. 변속기는 ZF 8단 자동이고, 엔진의 모든 힘을 뒷바퀴로 보낸다. 가속은 빠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을 4.1초에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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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수프라
GR수프라

거동은 낮은 무게중심, 50:50 무게배분, 짧은 휠베이스, 넓은 타이어 폭 덕분에 안정적이다. 조향 역시 예리해 굽잇길을 고속 진입·탈출할 수 있다. Z4보다 낫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기대 이상으로 선명한 움직임을 구현한다.

안전사양에는 전방충돌경고, 차선이탈경고, 블라인드스팟모니터,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어댑티브하이빔 등이 있다. 외관은 토요타 2000GT 조형을 계승했으며, 실내는 BMW Z4와 유사하다. 가격은 7천64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