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1개국에서 473명이 확진되고 136명이 감염이 의심되는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원숭이두창(Monkeypox)’에 대해 방역당국이 적극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30일 위기관리전문위원회 자문과 이날 오후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을 결정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나눠 적용한다. 관심단계는 해외 신종 감염병의 ‘발생과 유행’시 발령하는 조치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발생 사례는 없다. 이후 만약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나오면 위기 경보 수준은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될 수 있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을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고시개정을 추진하되, 고시 개정 이전에는 신종감염병증후군으로 관리, 의심환자 신고·역학조사·치료기관 지정·격리대응 등을 한다는 계획이다.
위기평가회의는 해외 입국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동 질환의 국내로의 유입가능성도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고위험집단에서의 위험도는 ‘중간’, 일반인에서의 위험도는 ‘낮음’으로 평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9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을 ‘보통위험(moderate risk)’ 수준으로 평가했다. 참고로 WHO 위험평가는 ▲0단계 매우 낮은 위험 ▲1단계 낮은 위험 ▲2단계 보통 위험 ▲3단계 높은 위험 ▲4단계 매우 높은 위험 등으로 분류된다.
원숭이두창은 이달 들어 영국·스페인·포르투갈·독일·프랑스·캐나다·미국 등지에서 확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대책반을 가동, 각 나라의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지자체·의료계·민간전문가와 협력해 지역사회 환자감시 및 의심사례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하거나 여행할 시 유증상자와 설치류 등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마스크 착용 및 손 씻기 등의 준수해달라고 밝혔다. 아울러 귀국 후 3주 이내 발열·오한·수포성 발진 등 의심증상이 있다면 1339로 문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