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클라우드 3사, 불꽃 튀는 'AI 경쟁' 막 올랐다

KT·NHN·네이버, AI 관련 수요 잡기 위해 집중 투자

컴퓨팅입력 :2022/05/31 16:47    수정: 2022/05/31 19:54

KT클라우드·NHN클라우드·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CSP)들이 모두 '인공지능(AI) 개발 지원' 영역에서 경쟁 우위를 과시하고 나섰다. 거의 모든 기업들이 비즈니스와 서비스에 AI를 접목해 혁신을 꾀하면서, 클라우드 선택에 있어서도 'AI 개발 지원'이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3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시스코 커넥트 행사에서 각사의 클라우드 전략을 소개하며, AI 영역에서 강점을 부각하는 데 힘을 줬다.

(왼쪽부터)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 "AI 풀스택 서비스 제공할 것"

KT클라우드는 AI 모델 연산에 필수적인 GPU를 필요한 만큼 동적으로 할당받아 쓸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올해 안에 대규모 GPU 팜을 구축하고 내년에는 자체 AI 칩도 개발해 확실한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KT클라우드는 하이퍼스케일 AI를 기반으로 순수 국산 기술로 인프라-플랫폼-서비스 전체를 아우르는 'AI 풀 스택' 사업자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T클라우드는 지난 4월 1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디지털 인프라 시장에 대응해 KT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 출범했다. 올해 KT클라우드의 목표 매출액은 6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을 이끌 동력 중 하나가 AI다. KT는 어떤 기업이든 AI로 비즈니스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AI 기술을 클라우드 서비스형태로 제공하는 'AIaaS'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글로벌 AIaaS 시장은 2019년 39억 달러에서 2020년 433억 달러로 1년만에 50% 성장했고, 아태지역에서는 연 60%씩 급성장하고 있다.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

KT클라우드는 AIaaS 사업을 위해 독보적인 AI 컴퓨팅 성능을 확보하는 데 먼저 집중하고 있다. 윤 대표는 "AIaaS 서비스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건 AI컴퓨팅"이라며 "전 산업에 걸친 AI애플리케이션 활용이 증가하고, AI 모델 추론을 위한 대규모 고성능 인프라가 필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GPU인프라는 이제 대부분의 CSP들이 제공하고 있지만,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이 가능하다는 점은 KT클라우드만의 강점이다. 윤 대표는 "기존 GPU 인스턴스는 장수를 정해서 구매하고, 일단 구매하면 사용을 안 해도 과금이 된다. 또 GPU를 원하는 만큼 할당 받을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KT클라우드는 하이퍼스케일 AI컴퓨팅으로 학습할 때만 과금하고 학습이 끝나면 바로 반납할 수 있다. 또, 한번에 수천 장까지 자원을 스케일 아웃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방식이 가능한 이유는 KT가 GPU를 다중·동적 할당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다중·동적 할당 기능은 이미 지난해 상용화했다. 여기에 더해 올해 안에 대규모 GPU 팜을 구축하고,  내년에는 전용 AI 칩을 제작해 '풀스택 AI 사업자'로서 필요한 기술 기반을 모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AI 개발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물론 필요하다면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풀스택 AI'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 "세계 10위 수준 AI 데이터센터 지원" 

NHN클라우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산 능력을 자랑하는 AI 인프라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광주시와 함께 2023년까지 88.5페타플롭스(PF) 수준의 연산능력을 갖춘 '국가AI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1PF는 초당 1,000조 번의 연산처리를 처리한다. 국가AI데이터센의 연산능력은 국내 1위, 세계 10위에 해당한다.

김 대표는 이날 "AI는 세상을 변화시킬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며 "전문가가 아니라도 손쉽게 AI모델을 만들 수 있게 해줘야 한다"며 계속해서 AI 개발 지원을 강화할 것임을 강조했다.

NHN클라우드는 2014년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공공분야를 성장 동력으로 삼아 몸집을 키워왔다.  김 대표에 따르면 ▲연평균 2배이상 성장 ▲액티브 고객 4000 곳 돌파 ▲기술 및 컨설팅 분야 187개 파트너 확보 ▲220개의 클라우드 상품 제공 등의 성과를 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

김 대표는 "올해 4월 분사를 기점으로 AI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앞세워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발돋움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NHN클라우드는 국내에서 판교, 평촌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광주, 순천, 경남 등 지역 데이터센터 사업도 펼치고 있다. 글로벌 서비스 위해 일본 도쿄, 미국 LA에 리전을 구성했다.

이 중 광주에 구축 중인 국가AI데이터센터는 연산능력이 최대 88.5PF로, 세계 10위 수준의 인프라다.

김 대표는 "데이터센터와 더불어 AI플랫폼, 패션 AI·자연어검색 같은 다양한 AI Saa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모든 기업이 쉽고 빠르게 AI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하이퍼클로바 기반 AI도구 출시할 것"

네이버클라우드 역시 AI 개발 지원을 위해 인프라와 서비스 측면에서 준비를 마쳤다. 단일 기업으로 글로벌 최대 수준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내년부터 실제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누구나 네이버에 적용된 AI 기술을 사용해 자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초거대 AI 언어 모델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한 AI도구 '클로버 스튜디오'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 대표는 인프라 측면에서 "국내 CSP 중 유일하게 고성능을 보장하는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년부터 단일 기업으로는 글로벌 최대 수준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서비스에 사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또 AI 서비스 부문에 있어서도 글로벌 사업자와 대등한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다양한 AI 기술을 접목한 비즈니스 확장을 고민하는 기업이 많은데, AI는 전문 솔루션을 활용하는 추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클라우드의 AI 서비스는 그 다양성이나 수준에서 이미 글로벌 사업자와 비교했을 때 대등한 수준일 뿐 아니라 하이퍼 클로바 같은 초대규모 AI 언어 모델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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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 클로바 기술은 네이버 쇼핑, 스마트플레이스, 케어콜 등 네이버 서비스에 적용돼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 클로바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AI 도구도 선보일 계획이다. 박 대표는 "현재 비공개베타테스트(CBT) 중으로, 이르면 여름 내에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클로바 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하이퍼클로바 기반의 AI 도구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끝으로 "클라우드 사업에 첫발을 내딛은지 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국내 시장 점유율 2위라는 입지를 만들었고 더 뜻 깊게도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클라우드 톱3에 이름을 올렸다"며 "시장에서 네이버클라우드를 검증된 사업자로 평가해주고 있는 증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