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한 공항 스크린에서 포르노 영상이 한참 동안 재생되는 낯 뜨거운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7일 ABC뉴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3시쯤 브라질 리우 산투스 두몬트 공항에서 벌어졌다.
공항 내 곳곳에 설치돼있는 스크린에서는 당초 광고가 재생되거나 여행객들을 위한 항공편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이날 스크린에는 포르노 홈페이지를 비롯해 음란 동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지나가던 시민이 깜짝 놀라 이 장면을 사진 찍어 SNS에 올리기도 했다. 개중에는 흥미롭다는 듯 스크린에 집중하는 시민 일부도 있었으나, 어린 자녀와 공항에 있던 부모들은 아이들의 눈을 가리고 자리를 피했다.
공항이 발칵 뒤집혔음에도 음란 동영상은 몇 분간 계속 재생됐다가 결국 스크린 자체가 꺼졌다. 한 남자는 "항의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공항이 스크린을 곧바로 끄지 않았다"며 "시선을 둘 곳을 찾지 못해 난처해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SNS를 통해 이 사태를 접한 누리꾼들은 공항 운영사인 '인프라에어로' 측을 조롱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에어로'포르노' 산투스 두몬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날 비행기를 놓친 사람이 많았나 보다. 불만을 달래려 공항이 포르노를 틀어준 게 아니냐", "산투스 두몬트는 작은 공항인데 이용객을 늘리려고 일부러 이런 이벤트를 진행한 것 같다", "비행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긴장을 완화해준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외에도 "처음에는 우스운 일이라고 여길 수 있지만, 아이들이 이를 보게 된다고 생각하면 재미없는 일", "내가 아이와 이 공항에 있었다면 공항을 고소할 것", "담당자를 해고해야 한다" 등 분노하기도 했다.
공항 측은 "스크린의 광고와 콘텐츠를 외부 업체에 맡겼다"면서 "이번 사고는 스크린 운영을 맡은 회사의 책임이지,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이버 공격이 의심돼 브라질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공항 관계자는 "운영권을 빼앗길 각오를 하고 우리가 그런 짓을 했겠는가. 해킹당한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난 스크린들을 당분간 운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해킹이 의심되는 만큼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스크린을 켜지 않기로 했다"면서 "해당 업체에도 스크린으로 전송되는 정보의 보안에 관한 조치를 취하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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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부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정신적 충격을 준 공항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