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팬심 알고파 래퍼 라방 연구"...편집숍 '롸킥스' 창업 이야기

정현우 대표 "아이템 확신있다면 두려움 버리고 도전하라"

유통입력 :2022/05/28 08:30    수정: 2022/05/28 11:37

로스앤젤레스 신발, ‘LA킥스’라는 뜻으로 2011년 말 설립된 ‘롸킥스’는 스트릿 캐주얼 신발, 옷 등을 취급하는 패션 편집숍이다. 롸킥스는 자체 제작 브랜드 ‘퓨처랩’을 운영하면서, 래퍼 정상수, 가수 창모 등 유명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의 굿즈를 제작하기도 했다.

정현우 롸킥스 대표는 래퍼 정상수의 굿즈로 모자, 그립톡 등을 만들며 ‘팬들이 왜 그에게 빠졌나’를 찾아내기 위해 정상수의 모든 라이브 방송 등을 찾아보고 연구했다. 정 대표는 정상수의 특징인 부산, ‘아기상수’ 등 녹여, 팬들이 좋아하는 굿즈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의 올해 목표는 소박하다. 자사 브랜드 퓨처랩에 빠진 사람 200명 만들기.

기자는 지난 달 28일 지디넷코리아 사무실에서 정 대표를 만나, 롸킥스 창업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정 대표는 창업을 망설이는 직장인에게 아이템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두려움을 버리고 도전해보라고 조언했다.

정현우 롸킥스 대표

[다음은 정현우 대표와 일문일답.]

Q. 롸킥스를 소개하자면.

“로스앤젤레스킥스(LosAngeles Kickz)의 줄임말이다. MZ세대와 패션을 좋아하는 분들이 열광하고 좋아하는 ‘하입(Hype)’한 제품을 유통한다.”

Q. 창업 전 어떤 일을 해왔나.

“미국 LA에서 스포츠 의류 도매를 했다. 농구, 미식축구, 야구 그리고 하키 선수 기념품을 도매하는 회사에서 일했다. 그게 힙합, 스트릿 패션으로 이어졌다. 많은 유명인사, 미국 현지 친구들을 만나고 교류하면서 지금까지 왔다.”

Q. 롸킥스 창업 계기는.

“원래 신발과 패션을 좋아했다. 그리고 스포츠 라이선스 관련 도매를 하면서 수많은 미국 연예인들과 그 동네에서 패션에 예민하고, 패션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교류하며 괜찮은 사업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

그 당시 한국은 NBA 상품이나 미국 야구, 그리고 미식 축구에 관한 패션 아이템이 들어오지 않을 때였고, 니즈가 있는 사람들은 해외 구매를 하는 게 원칙이었는데, 그것을 싸고 빠르게 공급했다.

롸킥스는 2011년 12월 31일 개설됐다. 사명 롸킥스에는 ‘LA의 신발(로스앤젤레스 킥스)’라는 의미가 담겼다. 원래, ‘LA킥스’였는데, 한국 사람들이 편하게 ‘롸킥스’라고 불러서 자연스럽게 롸킥스가 됐다.”

롸킥스 정현우 대표
롸킥스 앵클 타이 팬츠

Q. 롸킥스에서 직접 제작하는 제품은.

“의류, 플라스틱, 라이프 스타일로 계속 시도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이 자취를 많이 해서 자취방을 꾸미기도 한다. 핵가족 시대라 집 사이즈도 작아졌다. 그래서 소형 인테리어, 소가구 등 사치품들을 자체 제작하고 있다.

미래를 연구하는 콘셉트의 브랜드 ‘퓨처랩’도 운영 중이다. 앞으로의 패션 시장에는 어떤 상품들이 유행할지 예측하고, 우리가 소비자라면 제품의 어느 부분을 고쳐야 명작을 더 명작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해 나오는 상품이다.

최근에 나온 ‘앵클 타이 팬츠’가 고객들에게 명작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앵클타이는 발목을 묶는다는 뜻으로, 자신의 핏과 기호에 맞게 1~3단으로 조일 수 있다. 우리나라 나일론 원단들이 상당히 얇다. 나일론만 원단으로 해서 만들면, 옷이 축축 처진다. 우리는 퀄리티를 위해 ‘인타록’이라는 안감을 확보, 바지를 더 고급스럽게 만들 수 있었다. 또한 부자재에 이번 콘셉트인 해바라기 특징을 반영했다.”

Q. 유명 연예인이나 타 브랜드와 협업도 많이 한다던데.

“앨범 자켓 굿즈나 행사 상품도 만들고, 준명품 브랜드가 자체 생산 인력이 필요할 때 우리한테 하청을 준 경우도 있다. 가수 창모, 래퍼 정상수뿐 아니라 아이돌 가수, 인플루언서, 유튜버 등 의뢰도 많이 들어온다.

코드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 결국 팬심이다. 분명히 어느 부분에서 통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팬들이 이 사람을 왜 좋아하는지 먼저 분석을 하는 게 중요하다. 그에 대한 성과와 매출이 상당히 크다”

정현우 롸킥스 대표
롸킥스가 제작한 래퍼 정상수 굿즈

Q. 래퍼 정상수 굿즈를 만들 때는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썼나.

“그 친구를 이해하기 위해, 그 친구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정주행해서 다 보고, 팬들이 그를 왜 좋아하는지 계속 보며 연구했다. 팬들이 어떤 포인트에서 정상수에 열광하는 지 아나. 팬들은 그가 욱하는 걸 가장 좋아한다.

모자, 후드, 그립톡을 만들었는데, 이 친구와 맞는게 무엇일지 계속 고민했다. 정상수의 특징은 부산이다. ‘아 뭐하지, 부산, 부산, 부산…’생각하다가 대구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붓싼’이라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부’에다가 시옷 방침을 넣은 건데, 느낌이 뭔가 달랐다.

정상수의 랩은 ‘갱스터 힙합’이라는 장르다. 여기에서 착안해, 캘리그라피로 붓싼을 힙합적으로 썼다. 이런 디테일 하나하나를 3~4일 정도 머리 아프며 만들어나갔다.

타겟 고객은 초등, 중학생인데, 이들이 의류와 굿즈에 돈을 소비할 친구는 아니라고 판단해 (스마트폰용) 그립톡을 내놨다. ‘아기상수’라고 네이버에 검색하면 사진이 나오는데, 옷벗고 자는 모습이다. 소비자들이 좋아할 수 있게 디테일을 따지고 트렌드에 맞춰 만들었다.”

Q. 카페24를 활용해 자사몰을 운영하고 있는데 어떤 도움이 되나.

“우리 같은 중소기업은 개발자에게 큰 돈을 쥐여주면서 운영을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카페24는 저렴한 비용으로 서버 유지 등을 할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한다. 개인적으로 개발하면 몇천에서 몇억 비용이 들어가는데, 단돈 10~20만원에 서버를 유지하고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하니, 우리 같은 영세업자나 중소기업에는 상당히 고마운 회사다.”

Q. 쇼핑몰 창업을 꿈꾸는 직장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은.

“또래 친구들이 나에게 ‘직장을 그만 다니고 싶다’, ‘이런 사업을 하고 싶다’ 등 이야기를 하지만, 마지막에 항상 두려워한다. 딸린 식구들도 있고, 등등 이유로 결론은 ‘무섭다’다. 충분히 이해를 하지만, 정말 확실한 사업 아이템이라면,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 같은 경우, ‘내가 영업사원이어서 우리 사장 물건을 다 팔아주는데 (내가 사장이면) 저거 다 내 돈 아니냐’ 하는 단순하고 어린 생각에서 창업을 했다. 아무것도 몰랐기에 더 쉽게 시작할 수 있었다. 나와서 보니, 역시 사장님 짬밥은 무시할 수 없더라. 사람들이 잃을 게 많아지면 무서워한다. 하지만 정말 확고하다면, 걸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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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 롸킥스의 목표는.

“지난해 퓨처랩 브랜드를 출시했는데, 올해 연 매출 20억원에 도전 중이다. 또한 고객에 대한 존중을 계속해서 실천하고 있다. 고객 프라이드를 위해 세일을 안 하기도 한다. 퓨처랩에 빠진 손님 200명 만들기가 소박한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