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25년까지 국내에만 63조원 투자

차세대 전기차·부품 등 개발…로보틱스·AAM 등 원천기술 확보

카테크입력 :2022/05/24 14:42    수정: 2022/05/25 09:36

현대차 그룹이 미국에 이어 국내에도 2025년까지 63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전기차와 부품·로보틱스·미래 도심항공모빌리티(AAM) 개발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 계획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전후해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건설과 로보틱스·도심항공모빌리티(UAM)·자율주행 소프트웨어(WS) 개발에 각각 6조 3천억원씩 투자하기로 해 주목된다.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등 3사는 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2025년까지 4년 동안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고 24일 발표했다. 대규모 투자를 국내에 집중함으로써 ‘그룹 미래 사업 허브’로서 한국 역할과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철강·건설 등 그룹사까지 합해지면 전체 국내 중장기 투자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연구개발(R&D) 콘트롤타워인 남양연구소 전경

현대차그룹 3사는 2025년까지 미래 모빌리티 중심 신규 사업뿐만 아니라 활발한 고객 수요가 유지되는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를 병행한다.

현대차 측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목적기반차량(PBV·Purpose Built Vehicle)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선도 업체로 도약하는 동시에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과도기에서 고객 선택권을 존중하고 국내 연관산업의 안정적 전동화 체제 전환을 지원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3사의 투자는 국내 자동차 생산·수출 확대, 자동차 부품산업 성장과 활성화, 국내 신성장 산업 동력 확보 등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미래 성장 핵심축인 전동화와 친환경 사업 고도화에 주력한다. 이 분야에 현대차·기아·모비스는 총 16조2천억원을 투자한다.

이들 3사는 순수 전기차를 비롯해 수소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와 친환경 전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기아 전용 전기차 EV6 생산라인에서 직원이 EV6를 살펴보고 있다.

국내 순수 전기차 생산능력을 확대하고자 PBV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혼류 생산 시스템 점진적 구축,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을 추진한다.

핵심 부품과 선행기술, 고성능 전동화 제품을 개발하고 연구시설 구축 등에 집중 투자한다.

전동화와 친환경 제품 라인업 다양화, 제품 성능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등 PE(Power Electric)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거리(AER·All Electric Range) 증대 기술 개발 등 통합적인 제품 경쟁력 향상을 추진한다.

순수 전기차 대중화 시대에 대비해 전용 차세대 플랫폼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2025년에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Integrated Modular Architecture)’ 체계에서 개발된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 과 PBV 전용 플랫폼 ‘eS’를 선보인다.

전기차 보급 핵심 기반인 충전 솔루션·고객 서비스 등 인프라 부문에서는 2025년까지 외부와 협업을 통해 국내에 초고속 충전기 5천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충전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에너지 저장 장치로 활용하는 UBESS(Used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등의 영역에서도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한다.

PBV 전용공장이 신설될 기아 오토랜드 화성 전경.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는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연간 최대 15만대 규모 국내 최초 신개념 PBV 전기차 전용공장이 들어선다.

수소 사업 부문에서는 승용·버스·트럭 등 차세대 제품과 함께 연료전지 시스템의 효율개선 및 원가절감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전용 부품 연구시설 인프라를 확충한다.

연료전지 시스템 활용을 위한 실증 사업과 수소 관련 원천·요소기술 강화를 위해 외부 스타트업 투자도 활성화한다.

3사는 이와 함께 로보틱스·AAM·자율주행·모빌리티 서비스·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및 신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8조9천억원을 투자한다. 완성차를 넘어 ‘인류를 위한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하는데 속도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차세대 웨어러블 로봇·서비스 로봇·모바일 로봇 기술과 모델 등을 개발한다. 또 로보틱스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국내에서 사업화하기 위한 본격 실증 사업에 나선다.

미래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UAM과 지역 항공 모빌리티(RAM) 기체 개발, 핵심 기술 내재화, 인프라 조성,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에 속도를 낸다.

커넥티비티 분야에서는 차량 제어기술 무선 업데이트(OTA), 제어기 통합, 서버 음성 인식, 위치 기반 개인화 서비스 강화 등 미래 스마트카 개발을 위한 SW 기술 고도화에 집중한다.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차량 제어기, 라이다와 카메라 등 센서를 비롯해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시 비상상황을 대비한 이중안전기술(리던던시) 시스템 등 레벨4 자율주행 요소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로보라이드 등 로보택시와 로보셔틀은 상용화를 대비한 도심 실증 사업을 이어간다.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는 PBV·로보트럭·셔틀 등 디바이스 콘셉트 모델과 실물 개발을 추진하고, AI 분야에서는 다양한 미래 신사업을 뒷받침할 SW 기술을 내재화한다.

또 선행연구·차량성능 등 내연기관 차량 상품성과 고객 서비스 향상 등에도 38조원을 투입한다. 2025년 현대차·기아 전체 판매량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내연기관 차량 고객의 상품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차·기아는 내연기관 제품 라인업도 최적화한다. 모비스는 내연기관 차량에 적용되는 부품 품질 향상에 박차를 가한다.

3사는 동시에 장비·설비 증설과 생산라인 효율화 등 안정적 생산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생산과 판매의 경쟁력 우위를 유지한다. 기반시설 및 보완투자 등 시설투자도 병행한다.

이 같은 투자는 전동화 차량 보다 구매 부담이 적은 내연기관 차량을 원하는 고객 선택권을 존중하는 동시에 관련 부품사에도 전동화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미래 투자 재원 조달을 위한 수익성 유지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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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체, 부품업체 등 한국 자동차산업이 친환경 미래차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것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미래 신사업·신기술과 전동화 투자는 물론 기존 사업에 대한 지속 국내 투자로 차별화된 제품과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대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