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보면 공짜…FAST플랫폼이 뜬다

미국 로쿠, 이용자 규모 5천만명 돌파…한국서는 삼성·LG·SKB 진출

방송/통신입력 :2022/05/20 16:08    수정: 2022/05/21 10:43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서비스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가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FAST플랫폼이 구독자를 확보하며 성과를 내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하나둘 관련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현재 OTT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비 부담, 구독료 인상, 가입자 정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FAST가 빠르게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가입비 없고 해지율 낮은 FAST

FAST는 이용자만 확보되면 광고를 통한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가입비가 없기 때문에 이용자 확보가 용이하고 기존 구독서비스에 비해 해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게 장점으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로쿠, 플루토TV, 피콕프리, 폭스의 투비, 아마존의 프리비가 대표적인 FAST플랫폼이다. 로쿠는 2019년 2분기 기준으로 3천만명이었던 이용자 규모가 2020년 5천400만명을 넘어서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FAST는 이용자를 많이 확보할수록 많은 광고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광고주들이 해당 서비스가 제공하는 이용자 데이터에 만족할수록 프리미엄 광고가 붙어 큰 수익이 발생하고 이는 다시 이용자 확보를 위한 콘텐츠 수급에 투자될 수 있다.

양질의 콘텐츠를 많이 제공할 수 있게 되면 이용자들의 시청시간이 늘고 이에 비례해 수익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FAST는 일단 가입자만 확보하면 꾸준한 수익이 나올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미국 기업들은 이미 플랫폼 신설이나 인수합병 등을 통해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 국내에서도 진출 박차

국내에서는 삼성, LG와 같은 스마트TV 사업자들을 시작으로 최근 SK브로드밴드가 FAST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은 지난 2015년 '삼성TV플러스'를 출시했다. 삼성TV플러스는 2020년 말 기준 약 1천5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스페인, 스위스, 이탈리아, 태국 등으로 글로벌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LG채널은 현재 글로벌 25개국에서 1천900여편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류 채널을 유럽 지역에 추가하면서 2019년과 비교해 지난해 기준 시청시간을 4배 가까이 늘렸다.

SK브로드밴드는 셋톱박스 플레이제트 안에 FAST플랫폼 '채널제트'를 탑재했다. 채널제트에서는 디지털 스트리밍 채널 32개를 지원한다. 또한 뉴아이디·카카오엔터테인먼트·YTN 등과 손잡고 영화, 드라마, 예능, 뉴스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플레이제트 접속할 때 화면. (사진=강준혁 기자)

하지만 국내 FAST 사업자에게 더 다양한 콘텐츠 확보는 숙제다.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서는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해야 하는데 글로벌 FAST에 비해 여전히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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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국외 사례처럼 국내에서도 FAST시장이 활성화될지 예단할 수 없기 때문에 신중히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FAST시장은 접근성이 쉽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국내) 디지털광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지는 않아서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리지널콘텐츠 제작 시 투자 대비 매출이 얼마나 나오는지 등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콘텐츠 투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