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다각화·금리 경쟁력으로 케이뱅크 '날았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익 245억원…이자익 사상 최고치 기록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대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수신 금리 경쟁력을 주축삼아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20년 8월 대주주와 관련된 법적 리스크가 해결되면서 2021년 2분기 첫 분기 당기순익이 흑자로 돌아서고, 2022년 1분기에는 분기 당기순이익이 2021년 연간 수익 규모를 넘어섰다.

18일 금융업계선 2022년 1분기 케이뱅크의 성과가 앞으로 성장을 위한 '이정표'로 평가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99% 증가했다. 특히 1분기 성과서 주목할 점은 2021년 케이뱅크의 연간 당기순이익 225억원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케이뱅크 사옥

업계 관계자들은 "연간 당기순이익을 1분기에 벌었다는 것은 회사 전체서 굉장히 고무적인 일일 것"이라며 "그간 케이뱅크가 마련한 상품 라인업이 고객에게 통했다는 방증이기 때문에 영업력 확대와 금융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하면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케이뱅크는 여신(대출) 상품을 다각화하는 데 집중했다.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 2종에서 고객별로, 담보별로 대출 상품을 다양화했다. ▲아파트 담보 대출 ▲전세 대출 ▲청년 전세대출 ▲소호(SOHO)대출을 추가했다. 

이 결과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여신 잔액은 7조8천100억원으로 전 분기말 7천200억원 대비 10.2%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한 82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로 집계됐다.

이중 아파트 담보 대출은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전문은행 답게 전자상환위임장을 도입해 100% 비대면으로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 1월 누적 취급액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아파트 담보 대출에 대해 고객 호응도가 높았다.

전세 대출도 신혼부부와 MZ세대에게 인기를 끌면서 지난 3월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6천억원을 돌파했다.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비중을 늘리기 위한 개인사업자 대출 '사장님 대출'도 지난 16일 내놨다. 기존 신용보증재단 대출이 있어도 대출이 가능하고, 대출 심사를 통과하면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누구나 연 3.42%의 동일한 금리가 적용된다. 

금리 인상기인만큼 수신(예·적금) 금리 민감도에 높은 고객을 잡기 위한 선제적 대응도 성공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2021년 11월 이후 케이뱅크는 다섯 차례 수신 금리를 인상했다. 대표적인 예금 상품인 '코드K정기예금'의 1년 금리는 2021년 11월 2.0%에서 2022년 5월 2.4%로 올랐으며 '코드K정기적금' 1년 만기 상품의 금리는 같은 기간 2.1%에서 2.6%로 올랐다.

수신 금리 경쟁력 외에 재밌게 돈을 모을 수 있는 '챌린지 박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케이뱅크 측은 설명했다. 챌린지 박스는 목표명과 목표금액, 목표날짜를 고객이 설정할 수 있으며 최대 연 2.6%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케이뱅크가 올해 1분기 기준 750만명 고객을 확보한 만큼 자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수익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월 케이뱅크는 미래에셋증권과 손잡고 계좌 개설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케이뱅크가 지난 1월 기업 공개(IPO)를 결정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실적 개선세로 공모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