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광고 상품 오픈리스트의 노출 방식을 점검한다. 최근 소비자 클릭 횟수에 따라 광고비를 책정하는 ‘우리가게클릭’을 선보인 데 이어, 기존 광고 체계를 손보며 회사 비즈니스모델(BM)을 견고히 하겠단 전략이다.
18일 배달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이달 30일까지 오픈리스트 노출 테스트를 진행한다. 오픈리스트 광고는 배민을 사용하는 자영업자가 앱 상단에 가게를 홍보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정률제 광고로, 이용 점주들은 주문건당 6.8% 수수료를 배민에 지불해야 한다.
이번 테스트는 두 그룹으로 나눠 진행한다. ▲음식점 3곳이 앱 상단에 무작위로 드러나는 세로 방식 ▲최대 30개 음식점을 좌우로 움직여, 가로로 넘겨보는 형식이다. 오픈리스트는 그간 세로 방식이었지만, 지난달 19일부터 현행 가로 방식으로 전환됐다. 배민은 월말까지 두 시스템을 테스트한 후, 점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배민 관계자는 “고객과 점주 만족도를 모두 제고하는 방향으로 배민을 운영하고자 테스트를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객은 원하는 가게를 쉽게 찾고, 점주의 경우 두 가지 노출 방법에 따른 주문 패턴을 파악해 매출 상승을 꾀할 수 있단 게 배민 측 설명이다. 소비자, 자영업자 모두 ‘윈윈’할 수 있단 얘기다.
배민은 근래 점주를 대상으로 한 광고 상품에 부쩍 힘을 주고 있다. 지난달 말엔 클릭당 비용을 부과하는 CPC(Cost per click) 광고인 우리가게클릭을 선보였다. 고객이 앱에서 가게를 누르면 점주가 정한 예산 범위(5만~300만원) 내 최소 200원, 최대 600원이 차감되는 형태다.
적용 범위도 확대했다. 배민은 원래 오픈리스트 이용 점주에 한해 우리가게클릭을 출시했는데,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원(1)을 사용하는 자영업자도 신청 가능하게끔 이달 초 이용 약관을 개정했다. 광고 이용 층을 넓히려는 의도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복수 자영업자는 이번 오픈리스트 테스트를, 우리가게클릭의 저조한 성과를 만회하려는 배민의 조처로 보고 있다.
배민의 이런 행보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의지로도 읽힌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매출액 2조원을 웃돌며 승승장구했지만, 비용 짐을 덜어내진 못했다. 영업적자는 약 757억원으로, 재작년(112억원) 대비 600억원 이상 늘었다. 급여, 광고비 등을 포함한 영업비용은 약 2조84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조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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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라이더 자회사 우아한청년들 영업비용 역시 7천1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배민 등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과 사업 확장으로 인한 지출 폭은 예년보다 커질 것”이라면서 “기존 BM을 단단히 하거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는 데 사활을 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