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돌아온 '컴퓨텍스 2022'...인텔·퀄컴 기조연설 불참

입국 후 7일 의무격리·방역 강화로 관람객 감소...주목도 낮을 듯

홈&모바일입력 :2022/05/17 15:57    수정: 2022/05/17 16:00

매년 5월 말에서 6월 초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PC·IT박람회인 컴퓨텍스가 다음 주 타이베이 난강전시장에서 23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된다. 온라인이 아닌 실제 행사장에서 진행되는 것은 2019년 행사 이후 3년만이다.

그러나 난강전시장에서 실제로 컴퓨텍스가 진행되어도 행사장을 방문할 수 있는 인원은 극히 소수에 불과할 전망이다. 대만은 현재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지 않으며 사업 목적으로 방문해도 7일간 의무격리를 거쳐야 한다.

컴퓨텍스 2022가 다음 주 23일부터 27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타이트라)

행사장 전시와 함께 양대 축으로 꼽히는 주요 업체 기조연설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대형 업체인 인텔과 퀄컴도 올해는 불참한다. 매년 컴퓨텍스에 참가했던 국내 업체들도 전시장 부스 설치를 포기했다.

■ 23일부터 주요 기조연설 온라인으로 진행

컴퓨텍스를 주최하는 타이트라(TAITRA,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와 타이베이컴퓨터협회(TCA)에 따르면, 올해 행사는 온라인 전시관 이외에 난강 전시장에서도 함께 열린다. 공식 행사는 2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며 전날인 23일부터 주요 업체 기조연설도 진행된다.

리사수 AMD CEO가 23일 오후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사진=타이트라)

23일 오후에는 리사 수 AMD CEO의 기조연설과 파노스 파네이 마이크로소프트 최고 제품 책임자의 기조연설이 진행된다. 24일 엔비디아 기조연설, 25일 마이크론 기조연설도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 기조연설은 모두 실제 행사장이 아닌 온라인에서만 진행된다. 굳이 행사장을 찾지 않아도 기조연설을 시청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 난강 전시장 개장...해외 관람객 방문은 불가

컴퓨텍스는 온라인 전시 이외에 타이베이 동남쪽에 위치한 난강 전시장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다. 주요 PC 관련 부품 업체들의 전시 이외에 스타트업 등이 참여하는 전시회 '이노벡스'(InnoVEX) 등이 예정되어 있다.

문제는 3년만에 실제 전시장에서 행사가 진행돼도 한국과 일본, 중국 등 관람객이 방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만 내 방역 정책을 담당하는 질병관제서(TCDC)가 해외 입국자에 여전히 강력한 검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텍스 2019 난강전람관. (사진=타이트라)

현재 대만은 단순 관광 목적의 방문을 전혀 허용하지 않는다. 사업 목적이라 해도 비자를 발급받은 뒤 대만에 입국해 최대 7일간 전용 호텔에서 격리를 실시한 후 7일간 수동 감시에 들어간다.

과거 컴퓨텍스에 참가했던 국내 기업들도 대부분 올해 컴퓨텍스에는 부스 참가를 포기했다. 관람객 수가 제한되어 있어 비용 대비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PC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부스 참가는 진행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인텔·퀄컴 기조연설에 불참...주목도 하락 전망

과거 컴퓨텍스는 시차 문제 없이 한 행사장에서 주요 기업의 기조연설을 볼 수 있다는 이점으로 동북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의 업계 관계자와 언론인들을 대거 불러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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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해 기조연설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는데다 규모도 축소됐다. 지난 해에는 AMD와 ARM, 인텔, 마이크론, 엔비디아, 퀄컴 등 PC 관련 주요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러나 올해는 인텔과 퀄컴이 빠졌다.

인텔은 지난 해와 달리 올해 컴퓨텍스 2022 기조연설에 불참한다. (사진=인텔)

또 주요 PC 제조사들도 컴퓨텍스에 앞서 자체적으로 사전 브리핑을 실시한 상황이다. 따라서 컴퓨텍스 행사에 대한 주목도는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1월 CES(미국), 6월 컴퓨텍스(대만), 9월 IFA(독일)로 이어지던 IT 빅테크 산업 관련 주요 행사 흐름이 CES와 IFA로 집중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