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렌탈업계의 강자인 코웨이가 지난해 호실적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매출 성장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 1분기 매출 9천2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5.6% 증가한 수치다. 눈여겨 볼 대목은 해외 매출이다. 코웨이 1분기 해외 법인 매출은 3천32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35%에 달했다.
■ 현지 맞춤 전략으로 해외 시장서 잭팟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미국, 태국 등 해외 시장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를 동남아 시장의 허브로 삼아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1분기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은 전년보다 9.3% 증가한 2천628억원이다. 단,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2% 하락한 534억원이다.
코웨이 측은 "말레이시아 법인의 금융리스 회계 방식을 작년 4분기부터 본사 기준으로 통일하며 일시적으로 매출, 영업이익이 감소해 보일 뿐 성장률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에서 계정 수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1분기에 전년 대비 28%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웨이는 2006년 말레이시아에 처음 진출한 뒤 현지 맞춤 전략을 꾸준히 펼쳐왔다. 이슬람교가 많은 현지 상황에 맞춰 할랄 인증을 받은 정수기를 판매해 호응을 얻었다. 방문 관리 서비스가 없던 현지에 한국형 렌털 서비스를 도입하는 데 주력한 결과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환경 가전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어 최근에는 태국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 1분기 태국 법인 매출액은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8% 증가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판매 증가 영향이 컸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태국의 가구 수와 인당 GDP를 감안하면 말레이시아 대비 70% 수준의 렌탈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고 지난달 펴낸 보고서에서 분석했다. 재작년 기준 태국의 가구 수는 말레이시아의 67%, 1인당 GDP는 72%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태국 시장도 말레이시아에서 성공을 거둔 것처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웨이는 해외 시장 중 미국에서 말레이시아 다음으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1분기 미국 법인 매출은 6.6% 증가해 458억원을 기록했다. 코웨이는 미국에서 방문판매와 월마트, 아마존 등을 통한 시중 판매를 하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방문판매는 한인 사회에서 수요가 높고, 시판에서는 아마존과 협력해 공기청정기에 인공지능 알렉사를 적용하는 다트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에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 국내 환경 가전 계정 증가...코디·코닥 파업·주가 부진은 리스크
코웨이는 국내 시장에서 뚜렷한 환경가전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총 계정 수 656만 계정으로, 지난 1분기에 6만 7천 계정이 늘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계정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국내외 총 계정수는 928만 계정이다.
매출과 시장은 확장세를 걷고 있지만 코웨이는 노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설치·수리기사, 영업관리직과의 임금교섭은 마무리했지만 방문 점검 판매원인 '코디·코닥' 노조와는 여전히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코디·코닥은 특수근로형태종사자로 코웨이와 위임 계약을 맺고 렌털 서비스를 고객에게 직접 전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수수료 등 관련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8개월째 코웨이와 단체 교섭 중이다. 지난달에는 파업을 단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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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코닥 노조는 이달 13일 "모든 선택지를 열어놓고 쟁의행동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코웨이는 "관련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회사의 미래 가치를 엿볼 수 있는 주가가 변동했다. 지난달에는 주가가 연초보다 10% 정도 내린 6만 5천원 정도였다가 이달 다시 7만원 초반대로 올라왔다. 증권가는 최근 주가 부진이 금리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