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작업은 무사히 마무리될까?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또 다시 요동치고 있다. 머스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트위터 인수 작업을 잠정 보류한다”고 선언한 때문이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의 스팸 및 가짜 계정이 전체 사용자의 5% 미만이라는 구체적인 근거를 제공할 때까지 인수 작업을 일시 보류한다"고 선언했다.
이 글이 올라오자마자 여러 가지 추측이 제기됐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가격을 낮추기 위해 꼼수를 쓰고 있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거래에서 손을 떼기 위한 수순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그런데 좀 더 근본적인 질문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과연 일론 머스크는 정말로 트위터 인수 작업을 ‘보류’할 수 있을까?
■ 일론 머스크의 선택지는 '계약 이행-파기' 둘 밖에 없어
미국 IT전문매체 프로토콜은 “트위터와 합의에 따라 (인수) 계약은 10월 24일까지 마무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위터와 합의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계약을 이행하거나, 파기하는” 수밖에 없다. 파기할 경우에는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프로토콜은 “지금부터 그날(10월24일)까지 머스크는 계약을 ‘보류한다’거나 ‘전력추진하고 있다’는 등의 말을 할 수는 있지만, 그 말 속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인수 작업을 잠정 보류한다”는 머스크의 말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머스크 역시 자신의 발언 때문에 트위터 주가가 폭락하자 “인수 작업을 성실하게 잘 진행하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오히려 머스크가 이런 발언 때문에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재를 받을 가능성은 없는 지에 더 관심이 쏠린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관련 각종 트윗 때문에 이미 SEC의 제재를 받은 경험도 있다.
하지만 이 부분 역시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프로토콜이 전했다. 인수자인 일론 머스크 입장에선 "트위터의 스팸 및 가짜 계정이 전체 사용자의 5% 미만이라는 구체적인 근거를 제공해달라”고 요구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수를 할 때 구체적인 근거나 수치를 요구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부분이다. 다만 일론 머스크처럼 그런 요구를 트위터를 통해 공개적으로 까발리는 행위가 예외적인 상황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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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인수 작업을 잠정 보류한다”고 공개 선언한 부분을 문제 삼을 수는 없을까? 이를테면 트위터가 ‘합병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을까?
하지만 이 부분 역시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프로토콜이 분석했다. 상대방을 모욕하지 않는 한 트윗 등을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허용되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