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법무팀으로부터 기밀유지협약(NDA)을 어겼다는 항의를 받았다고 14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본인 트위터를 통해 “법무팀이 전화를 걸어 항의해왔다”고 말했다.
상황은 이렇다.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의 스팸 및 가짜 계정이 전체 사용자의 5% 미만이라는 구체적인 근거가 나올 때까지 인수 작업을 일시 보류한다”고 전하며, 트위터 인수를 유보하기로 했다. 이후 머스크는 트위터 팔로워 100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표본 조사에 착수했다.
직접 조사 인원을 뽑아, 트위터 스팸 봇과 가짜 계정에 대해 확인하고자 한 것. 머스크는 팔로워에게 “조사 대상을 100명으로 정한 건 트위터가 그간 스팸 계정을 파악할 때 쓰던 방식”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트위터 측은 이 답변이 비공개 합의를 위반한 것이란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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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이처럼 트위터 허수 이용자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트위터는 전체 이용자 중 스팸 계정 이용자 수가 5% 미만이라고 추산했는데 머스크는 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보고, 인수 전 정확한 숫자 파악에 나선 것이다.
업계 안팎에선 머스크의 이런 행보를 두고, 트위터 인수 가격을 낮추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도 나온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금액으로 440억달러(약 56조원)를 제안한 바 있다. 1주당 54.2달러(약 6만9천원) 규모다. 지난 13일 트위터 주가는 전일 대비 9.67% 하락한 40.72달러(약 5만2천원)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