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리차, 르노코리아 지분 34% 인수...2대 주주 떠올라

한국 미래차 시장 노리는 듯...르노그룹 최대 주주 지위는 계속 유지

카테크입력 :2022/05/10 11:06    수정: 2022/05/10 16:30

지리오토모빌홀딩스
지리오토모빌홀딩스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그룹 지리그룹 산하 지리오토모빌홀딩스가 르노코리아자동차 지분 34%를 인수키로 하고 절차를 진행중이라고 10일 르노코리아가 밝혔다.

이 절차가 완료되면 지리오토모빌홀딩스는 르노코리아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지분은 신규 주식을 발행하면 취득하는 방식으로 갖게 된다. 

신규 발행 주식량은 4천537만5천주이며, 주당 가격은 5천818원으로 매입금액은 약 2천640억원으로 알려졌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지리오토모빌홀딩스의 지분 인수 이후에도 르노코리아에 대한 르노그룹 최대 주주 지위는 계속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르노코리아 지분 구조는 르노그룹 80.04%, 삼성카드 19.9%, 우리사주조합이 0.06%다. 이들 세 곳 주식 수는 변함 없지만, 지분율은 지리오토모빌홀딩스 참여로 낮아질 전망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8월 르노코리아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르노코리아 측은 이번 지분 변경이 삼성카드 지분 매각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XM3 생산라인
르노코리아 XM3

지리오토모빌홀딩스의 이번 지분 인수로 세계 시장에서 르노코리아 존재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합작 모델 생산에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이 활용되기 때문.

부산공장은 현재 소형 SUV XM3, 중형 SUV QM6 등을 생산·수출하고 있으나 실적 개선을 위해 신차 생산과 신규 수출 물량 배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르노·지리그룹 합작 모델은 부산공장에서 양산돼 내수용으로 우선 판매하고, 유럽 수출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으로 수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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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그룹은 합작 모델 개발을 위해 볼보C40·XC40리차지, 폴스타2 등에 들어간 CMA 플랫폼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제공한다. 르노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완성하고, 르노코리아는 국내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안전·편의품목을 탑재한다. 양산 시기는 2024년이다.

스테판 드블레스 르노코리아 최고경영자는 "지리오토모빌홀딩스의 이번 지분 인수 결정은 지리·르노그룹 합작 모델 개발을 구체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르노코리아는 르노그룹 일원으로서 '르놀루션' 경영 계획 강화와 르노·지리그룹 합작 모델 성공에 일조할 수 있는 자구 노력을 함께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MA 플랫폼 기반 전기차 볼보 C40 리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