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블록체인 게임의 해외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위메이드에 이어 올해 넷마블과 컴투스홀딩스, 네오위즈 등이 신작 블록체인 게임을 해외에 선보이며 본격 경쟁에 나선다.
토종 블록체인 게임이 국내가 아닌 해외에만 출시되고 있는 이유는 오래전부터 시행된 게임 규제 법 때문이다. 시장이 바뀌고 있지만, 국내와 중국 등 일부 국가의 경우 '아이템 현금 교환=사행성' 공식이 여전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를 보면 이 같은 게임 규제가 완화될지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 등 일부를 제외하고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의 가상자산 토큰 구매와 토큰 현금 교환 등을 허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런 가운데 새 정부 인수위가 공식적으로 가상화폐공개(ICO) 허용을 과제로 올린 만큼 블록체인 게임 규제에도 제동이 걸릴지 시장의 관심은 더욱 쏠리고 있다. 새 정부가 블록체인 게임 규제 완화를 통해 각 게임사의 사업 추진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지다.
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을 해외에 하나 둘 선보이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은 플레이 투 언(P2E), 플레이 앤 언(P&E), NFT 또는 Web3 게임으로 불리며 활성화되고 있다. 각각 부제는 다르지만, 게임을 즐기며 가상자산 토큰을 얻어 현금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은 공통점이다.
아직 국내는 규제 탓에 블록체인 게임의 출시가 어렵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유독 많은 토종 블록체인 게임들이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
위메이드 이어 넷마블·컴투스홀딩스·네오위즈 등 블록체인 게임 사업 본격
블록체인 게임의 선두주자는 단연 위메이드다. 위믹스 플랫폼을 통해 선보인 '미르4 글로벌'이 흥행한 이후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미르4 글로벌'은 국내에 선출시된 미르4의 P&E 버전으로 요약된다. 이 게임은 지난해 8월 해외 출시 직후 동시접속자 수 130만 명을 넘겼었고, 이후 안정적으로 운용되며 위메이드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위믹스 플랫폼을 통해 해외에 진출하는 토종 블록체인 게임은 계속 늘고 있다. 위메이드 계열사가 자체 개발한 '라이즈 오브 스타즈(ROS)'와 '갤럭시 토네이도'를 비롯해 조이시티의 '컨쉽배틀 크립토 컨플릭트' 등이 출시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위메이드커넥트가 퍼블리싱하고 플레이웍스가 개발한 '다크에덴M'이 해외에 진출하기 했다. 이 게임은 기존 기존 원작 콘텐츠에 P&E 요소가 가미된 게 특징이다.
넷마블과 컴투스홀딩스, 네오위즈 등도 자체 구축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해외에 게임을 선보인 상황이다. 넷마블은 MBX와 큐브, 컴투스 그룹은 C2X, 네오위즈는 네오핀과 메타라마 등의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넷마블의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의 경우 '골든브로스'를 앞서 해보기(얼래액세스)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컴투스홀딩스는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네오위즈는 '크립토 골프 임팩트'를 선보인 상태다.
플레이위드는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자인 BPMG와 손을 잡고 '씰M NFT' 게임을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씰M은 이달 대만 홍콩 마카오에 선출시될 예정이다.
규제 탓 토종 블록체인 게임 해외에만 진출...새 정부 규제 완화에 관심↑
블록체인 기술 기반 토종 게임은 늘고 있지만, 국내 출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블록체인 게임에 적용된 가상자산 토큰과 현금 교환성을 문제 삼고 있어서다. 해외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문제가 없는데 국내에선 이를 사행성 게임이라며 일찌감치 낙인을 찍은 결과다.
물론 새 정부가 블록체인 게임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없지 않다. 새 정부의 인수위는 '디지털 자산 인프라 및 규율체계 구축'이라는 목표 하에 투자자가 안심할 수 있는 가상자산 투자 여건을 조성하고, 투자자 보호 장치가 확보된 가상자산 발행 방식부터 국내 가상화폐공개(ICO)를 허용하는 것을 과제로 명시해서다.
특히 새 정부가 디지털 자산 기본법을 제정하고, NFT 등 디지털 자산의 발행, 상장 주요 행위규제 등 소비자 보호와 거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면 블록체인 게임 산업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업계의 의견도 있었다.
다만 아직 새 정부가 블록체인과 게임을 구분해 기존 잣대로 게임 산업만 계속 규제할지, 아니면 완화할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게임은 다른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다르게 진흥보다 규제에 초점이 맞춰졌었기 때문이다. 정치권도 게임 진흥 정책이 부족한 상황에 확률형 아이템 규제 등에 더 관심을 기울인 분위기다.
게임 업계 관계자 대부분은 게임 산업이 블록체인 기술 접목으로 또 다시 변화하고 있음에도 우리 정부가 정책 개선에 속도를 내지 못한다면 경쟁력은 더 낮아질 수 있다며 불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국내에만 적용되는 일부 게임 규제 정책이 사업 추진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원빌드(하나의 버전을 여러 국가에 서비스)가 아닌 국내와 해외 버전을 다르게 개발해 서비스하는 방식은 개발비 등에 부담이 될 수 있고, 결국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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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 게임사들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입증됐고, 실제 성과도 내고 있다. 게임 시장은 매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로 게임은 다시 변화의 변곡점을 맞았다고도 보고 있다"며 "안타까운 것은 규제 탓에 토종 블록체인 게임이 해외에만 출시되는 현실이다. 새 정부는 시장 상황에 맞지 않는 게임 규제 완화에 어느때보다 관심을 기울여야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게임사 관계자는 "새 정부의 규제 완화만 기다리기에는 생존 자체가 어렵다보니 해외로 눈을 돌렸다. 더 늦었다가는 다시 어렵게 찾은 생존 기회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며 "원빌드로 게임을 내놓으면 개발비 등에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당장 쉽지는 않아 보인다. 하루 빨리 블록체인 게임을 국내와 해외에 동시에 내놓을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