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러시아 경비함을 격침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해군은 터키산 바이락타르 TB2 드론으로 2척의 랩터급 러시아 경비함을 흑해 스네이크섬 인근에서 공격해 격침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락타르 드론이 스네이크섬 상공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짤막한 영상을 보면 드론에서 폭탄이 투하된 듯 흑해를 항해하던 러시아 경비정이 돌연 폭파되며 화염에 휩싸이고 이어 바이락타르가 비행하는 장면이 나타난다.
승조원 3명과 20명의 병력이 탑승 가능한 두 척의 러시아 경비함은 보충 병력과 보급품을 운반 중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발레리 잘루치니는 “오늘 아침 즈미니(스네이크)섬 근처에서 러시아 랩터급 보트 2척이 파괴됐다”며 “바이락타르가 할 일을 했다. 함께 승리를 향해!”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러시아는 경비정 2척 격침 보도와 관련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바이락타르는 2014년 투르크 민병과 싸우는 터키군을 위해 생산된 드론으로 레이저 유도탄과 로켓, 대전차 미사일 등 총 4발을 장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50대 가량을 터키로부터 구매해 운용하고 있다. 개전 초 러시아 공군이 방어망을 확립하기 이전에 러시아군에 큰 타격을 입혔다.
스네이크섬은 이 섬을 경비하던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 해군의 투항 요구에 "엿이나 먹어라"라고 대응한 것이 방송에 나오면서 항전의 상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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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며칠 새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에서 남서쪽으로 35km 떨어진 전략 요충 스네이크섬을 몇차례 공습해 러시아군 방공시스템과 중화기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