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명품 가구과 럭셔리 가전의 앙상블...'데이코 하우스' 가보니

1천만 가격대 빌트인 가전...주문 제작해 수령까지 최대 3개월

홈&모바일입력 :2022/05/02 15:41    수정: 2022/05/02 15:53

삼성전자가 럭셔리 빌트인 가전 '데이코'를 체험하는 공간인 '데이코 하우스'를 새 단장 후 내일(3일) 오픈한다.

데이코 하우스는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본점(4, 5층)에 위치해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미국 럭셔리 빌트인 가전 기업 데이코를 인수한 후, 2019년 5월 '데이코 하우스'를 첫 오픈했다. 이 곳은 올해 개관 4년차를 맞아 데이코 뿐 아니라 올해 2월 출시된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까지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됐다. 

삼성전자 데이코 하우스에 전시된 빌트인 가전 '데이코' (사진=지디넷코리아)

데이코와 인피니트 라인은 모두 럭셔리, 프리미엄을 강조한 주방가전이다. 데이코는 사전에 주문 제작한 '빌트인 가전'이라는 점에서 최고급을 지향한다. 데이코의 단일 가격은 최소 1천만원을 훌쩍 넘으며 몇 개만 구입해도 자동차 가격과 맞먹는다. 데이코 라인으로 냉장고, 식기세척기, 인덕션, 후드, 와인냉장고(와인셀러) 등을 모두 구입하면 1억원을 넘기게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고소득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주방이다.

데이코 제품은 빌트인 맞춤형 가전 제품인 만큼 소량 생산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이코는 보급형 가전과 달리 주문 후 생산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주문부터 수령까지 최대 3개월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코 빌트인 가전으로 활용되는 가구는 쇼룸에 전시된 6종 브랜드뿐 아니라 모든 가구 브랜드와 헙업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인피니트는 프리미엄 가전이지만, 설치가 간편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데이코 보다 폭 넓은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하며, 비스포크 보다는 프리미엄을 추구한다. 가격은 평균 500만원 수준이다.

정식 오픈을 앞둔 데이코 하우스를 방문해 럭셔리 빌트인 가전을 체험해 봤다.

■ 실제 집에 방문한 듯한 쇼룸...가전과 가구의 경계가 없다

데이코 하우스는 실제 집처럼 쇼룸이 꾸며져 있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디지털프라자 4층에 위치한 데이코 하우스에 들어선 순간 정적이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실내 연못이 눈에 띈다. 쇼룸은 실제 집에 방문하는 것처럼 꾸며져 있었다. 현관을 통해 내부에 들어가면 실내화를 신고 입장해야 한다.

'데이코 존' 쇼룸은 170평 규모의 공간에서 6개의 주방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유럽 명품 가구 브랜드인 불탑(Bulthaup), 보피(Boffi), 포겐폴(Poggenpohl), 다다(Dada), 지메틱(SieMatic), 라이히트(LEICHT) 등과 협력한 주방으로 꾸며져 있었다.

데이코 존에 전시된 가전은 주방가구과 동일한 인테리어를 적용해 식기세척기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삼성전자 직원이 식기세척기를 여는 모습.(사진=지디넷코리아)

데이코 존에 전시된 주방가전은 가전이 어디에 있는지 예측이 불가능 했다. 외부에 눈에 띄는 인덕션과 와인 냉장고를 제외한 식기세척기, 냉장고는 꽁꽁 숨겨져 있었다.

이는 가전 제품에 '브랜드 로고'가 새겨져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 또한 이점을 강조해 설명했다. 가전과 가구의 경계를 없애고 고급화된 인테리어에 주력한다는 전략으로 보여진다. 

데이코 와인냉장고의 'LED 라이트' 기능으로 내부에 조명을 킬 수 있어서 고가의 와인을 자랑하는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데이코 제품은 디자인뿐 아니라 기능과 소재도 고급화했다.

와인냉장고(와인셀러)는 용도에 따라 레드와인, 화이트라인의 최적화된 냉장 온도를 설정할 수 있는 트리플 냉각존을 지원한다. 또 초저진동 설계와 습도 유지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LED 라이트' 기능이었다. 와인 냉장고 내부의 전체 또는 지정한 곳에 LED 조명을 켤 수 있어서 고가의 와인을 자랑하는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데이코 냉장고는 1도어 형태의 컬럼냉장고와 사부 냉장실 문이 양쪽으로 열리는 티(T)타입 냉장고 두가지로 나뉜다. 컬럼냉장고는 냉장, 냉동, 와인, 김치 4가지 모듈 중에서 맞춤형으로 선택할 수 있다. 플라스틱 선반을 사용한 일반 냉장고의 내부와 달리 데이코 냉장고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전체 사용된 점에서 달랐다. 럭셔리를 추구하는 만큼 고급 소재 사용에 아낌이 없었다. 

데이코 냉장고는 외부 뿐 아니라 내부에도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높였다.(사진=지디넷코리아)

또 컬럼냉장고에는 '푸쉬 투 오픈 도어' 기능이 있어 손잡이를 당기지 않고 어깨로 살짝 밀기만 해도 문이 열리고 약 2초 뒤에는 자동으로 닫혀서 편리했다. 여러 식재료를 냉장고 문을 열 때 편리할 것 같다. 차별화 기능인 '듀얼 자동 아이스 메이커'는 센서가 얼음 양을 감지해서 일반 얼음과 칵테일용 얼음 2종류를 자동으로 만들어 줬다.

티타입 냉장고의 경우 날개형 이너뷰 카메라를 설치해 삼성 '스마트싱스'로 냉장고 내부를 확인할 수 있다.

빌트인 된 데이코 냉장고. 펜트리 수납장과 구분이 안된다.(사진=지디넷코리아)

오븐은 136L(전통 오븐 크기), 75L, 50L(전자레인지 겸용) 총 3가지 크기로 출시된다. 

데이코 오븐은 상부와 하부를 각각 다른 온도를 설정해서 요리하는 '듀얼 쿡' 기능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또 자동조리 기능과 편리하게 청소할 수 있는 '스팀 청소' 기능도 특징이다.

인덕션과 후드가 블루투스로 연결된 점도 편리했다. 인덕션으로 요리를 시작하면 후드는 자동으로 켜지고, 요리를 끝내면 후드는 자동으로 꺼진다. 또 인덕션의 '가상불꽃'도 럭셔리 가전에만 적용된 장점이었다. 인덕션이 작동하면 LED 가상불꽃이 불의 세기를 보여준다. 화력을 확인할 수 없었던 기존 인덕션을 개선한 기능인 것이다. 또 보온 기능이 있어서 요리가 끝난 후에도 음식을 식지 않게 유지할 수 있다.

인덕션 옆에 설치된 '다운 후드'가 숨겨져 있는 모습(사진=지디넷코리아)
데이코 인덕션을 작동시키자 상판에 숨겨져 있던 '다운 후드'가 올라오면서 작동되는 모습(사진=지디넷코리아)

인덕션 옆에 설치된 '다운 후드'는 인테리어와 최첨단 IT 기능과 결합이었다. 인덕션을 작동시키면 평소에는 주방 상판 속에 숨겨져 있던 다운후드가 '스르르' 올라오면서 작동된다. 단, 다운 후드는 현재 국내에 정식 판매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데이코를 통해 직접 수입해서 설치해야 한다.

데이코 하우스 5층에는 '인피니트 존'으로 마련돼 있었다.

인피니트 존은 문승지 디자이너가 참여해 아침과 저녁을 모티브로 공간과 시간의 연결을 구현한 '블렌디드 플로어'라는 콘셉트의 공간을 조성했다. 아침의 고요함을 연상시키는 '모닝 캄'과 저녁이 주는 편안함이 매력적인 '이브닝 칠'의 두 가지 테마로 구성됐으며 ▲브런치 키친 ▲티 룸 ▲홈 라운지 ▲홈 와인 바 4가지 코너로 꾸며졌다.

삼성전자 인피니트 라인(사진=지디넷코리아)

인피니트 라인은 냉장고, 식기세척기, 인덕션, 후드 등으로 출시된다. 알루미늄, 세라믹, 스테인리스 등 천연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이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적용해 일반 비스포크 라인과 차별화를 뒀다.

인피니트 쇼룸에는 다양한 주방 상판과 인피니트 라인 소재가 다양하게 전시돼 소비자가 직접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데이코하우스는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예약 후 방문하면 전문 컨설턴트의 투어 프로그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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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데이코, 인피니트 빌트인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강협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데이코를 인수한 뒤 양 브랜드간 시너지로 데이코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했다"며 "이번 데이코 하우스 새단장을 계기로 국내 빌트인 가전 사업을 한층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