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러시아·우크라·중국 등 수출입 점검

자동차·철강 러시아 수출 90~97% 급감

디지털경제입력 :2022/05/02 11:01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KOTRA에서 ‘긴급 수출입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한다.

한국은 3월과 4월 두 달째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중국 도시가 봉쇄되는 등 대외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다.

4월 1일부터 25일까지 한국의 러시아 수출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자동차 수출이 97.3%, 자동차 부품이 87.4% 감소했다. 철강도 89.2% 쪼그라졌다. 러시아에 경제 의존도가 높은 독립국가연합(CIS) 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한국 수출입에도 전이될 수 있다고 산업부는 우려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 이후 금융 거래 제한, 기술·부품 유입 제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운송·물류 제한 등 제재를 받고 있다.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서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달 한국의 중국 수출은 1년 전보다 3.4% 줄었다.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중국 상하이 화물물동량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감소했다. 상하이는 한 달 넘게 봉쇄됐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진환자가 0명이 될 때까지 지역을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달 28일부터 내수용 팜유도 부족하다며 팜유 수출을 금지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산 팜유를 1년에 34만톤가량 수입한다. 이 가운데 20만톤을 식품에 쓴다. 산업부는 국내 식품업계가 2~4개월분 재고를 갖고 있지만 팜유 국제 가격이 올라 수급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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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은행은 외화 거래를 중단했다. 제조업체는 원자재 수입 대금을 내기 어려워졌다. 미얀마 정부는 국제 사회 제재로 경제 상황이 나빠지자 3월 초 모든 외화 계좌에 현지화 환전을 강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개인·기업과 해외 정부기관이 외환 계좌로 송금 받은 달러화를 영업일 기준 1일 안에 현지화로 바꿔야 한다. 지난해 미얀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8%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세계적으로 무역 환경이 불확실해 한국 수출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며 “수출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유망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을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