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볼래] 흑인은 가난하다? 편견에 맞선 OTT 3편

웨이브 '인시큐어', 디즈니 플러스 '히든피겨스', 왓챠 '세인트 주디'

방송/통신입력 :2022/05/02 18:48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다양한 종류의 차별이 존재한다. 그리고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과 힘을 준다. 나를 위해 대신 싸워주는 것처럼 보이는 주인공의 모습에 위로를 받기도 한다. 

5월 첫째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는 우리 사회의 부당함과 맞서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월요일 출근길이 힘들었다면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 차별을 극복하고 당당하게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를 한 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내일 출근길 발걸음에 조금은 힘이 들어갈지도 모른다. 

웨이브의 '인시큐어', 디즈니플러스의 '히든피겨스', 왓챠의 '세인트 주디'를 소개한다.

인시큐어: 유쾌한 방식으로 편견에 맞서 싸우다 

흑인은 모두 가난할까? 아니다. 흑인은 모두 운동을 잘 할까? 아니다. 그렇다면 흑인은 모두 힙합을 좋아할까? 그것도 아니다.

인시큐어는 20대 흑인 여성인 이사가 일상에서 겪는 차별을 강렬하면서도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낸 드라마다. 이사는 다양한 고정관념을 거스르는 인물이다. 이사는 그냥 자신의 삶을 살아갈 뿐인데 삶의 곳곳에서 예상치 못한 차별과 맞닥뜨린다. 

동료들은 이사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불우한 가정 출신일 거라고 속단하고, 이사에게 원치 않는 동정심을 표시하기도 한다. 이사의 일상은 공식적이고 제도적인 차별은 사라졌지만 일상에서 몸소 느끼는 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연 이사는 차별 가득한 사회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이사가 일과 사랑, 우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다룬 인시큐어는 웨이브에서 만나볼 수 있다. 

히든피겨스: 천재성에는 인종이 없다

미국과 러시아의 우수 개발 전쟁이 한창이던 시절, 미 항공우주국(NASA)에 비상한 능력을 뽐내는 세 여성이 등장했다. 천부적인 수학 능력을 가진 캐서린 존슨과 프로그래머 도로시 본, 엔지니어를 꿈꾸는 메리 잭슨은 열정적으로 일한 끝에 NASA 최초의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에 선발된 흑인 여성이 된다. 

(사진=히든피겨스 스틸컷)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들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내내 일상적인 차별에 시달려야 했다. 이들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800m 떨어진 유색인종 화장실을 사용해야 했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중요한 회의에 참석할 수 없었다. 공용 커피포트조차 용납되지 않았다. 

따가운 시선과 차별에 세 사람은 점차 지쳐간다. 한편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는 난항을 겪게 되고, 해결 방법은 오직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수학 공식을 찾아내는 것 뿐이다. 과연 이들은 새로운 수학 공식을 찾아낼 수 있을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히든피겨스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세인트 주디: 한명을 위해 싸우는 것은 모두를 위해 싸우는 것

세인트 주디는 미국의 망명법을 바꾸기 위해 투쟁하는 변호사 주디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여자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쳤다는 이유만으로 탈레반에 의해 투옥된 교사 아세파는 미국의 망명 제도를 통해 신변을 보호받고자 하나 쉽지 않다. 미국 망명법에서는 여성을 약자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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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인트 주디 스틸컷)

하지만 명예살인의 대상이 될 것이 너무도 분명한 아세파에게 본국으로의 추방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주디는 아세파를 돕기 위해 망명법 뒤집기에 나선다. 가능성은 희박하고, 스스로도 성공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디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세상에 목소리를 낸다. 

주디와 아세파가 그간의 판례를 뒤집기 위해 싸우는 과정은 사회에 목소리를 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주디와 아세파의 험난하면서도 치열한 투쟁 이야기는 왓챠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