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가짜 국민투표할 경우 협상 중단"

"푸틴과 전쟁 마무리 회담 시작하고 싶어"

생활입력 :2022/04/24 09:47

온라인이슈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주민들을 상대로 가짜 국민투표를 조직할 경우 러시아와의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지하철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군에 포위된 마리우폴의 주민들이 살해되고,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가짜 국민투표를 실시할 경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국군이 점령한 헤르손과 자포리자에서 독립을 위한 국민 투표를 실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절대 응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연설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케네디 재단이 시상하는 '존 F. 케네디 용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재단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원칙에 입각한 지도력으로 우크라이나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인권과 자주권 수호를 위한 결의를 강화했다”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러시아군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만큼 저는 두려워할 권리가 없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면담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저는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전쟁을 마무리 짓는 것을 시작하고 싶다"며 "외교적인 방법이 있고, 군사적인 방법이 있다"고 했다.

이어 "건강하고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항상 외교적 방법을 택한다"며 "왜냐하면 그것이 힘들더라도 그것이 수천, 수만 명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웃들과 함께 수십만, 어쩌면 수백만 명의 희생자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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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신뢰는 없다"라고도 했다.

그는 "러시아는 단지 무언가를 말하고 있을 뿐이고, 그들의 말은 행동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