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에 선물 말고 특정 무기 요구할 것"

블링컨 국무 키이우 방문 앞두고 기자회견서 밝혀

생활입력 :2022/04/24 09:39

온라인이슈팀

러시아 군이 23일(현지시간) 푸틴이 전술적 상징가치를 강조한 마리우폴을 거의 다 점령하고 마지막 남은 항전 장소인 제철소를 공격하는 동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일요일인 24일 키이우에서 앤터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만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번에는 "확실하고 구체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언급을 거절했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번 회담의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구체적인 결과"를 강조했다.

"그냥 이런 저런 선물이나 일종의 케이크 같은 것들 말고, 우리는 특정한 물건들과 특정한 무기들을 기대한다"고 그는  현장의 AP기자에게 말했다.

[자포리자=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피해 탈출한 여성이 자포리자 난민센터에 도착해 오열하고 있다.

이번 블링컨 장관의  키이우방문은 2월 24일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의 고위관료로는 첫 방문이다.  블링컨은 3월에 폴란드를 방문할 때 잠깐 우크라이나 영토에 발을 들여놓고 우크라 외교장관과 만난 적은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가장 최근 미국 정부의 고위층을 직접 대면한 것은 2월19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면담한 것이 가장 최근의 만남이었다.

정교회의 부활절 전야인 23일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모든 도시들과 마을들을 강타했다.

흑해 연안의 돗 오데사에서는 러시아가 발사한 크루즈 미사일로 8명의 민간인이 살해된 가운데 3개월된 아기도 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밖에 부상자도 18명이나 된다면서 "이 전쟁은 이 아기가 생후 한달일 때 시작되었다. 이렇게 될줄 상상이나 했겠는가? 여기 대해서 나는 그냥 "X새끼들'이란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며 욕설을 되풀이 했다.

러시아군에 봉쇄당한 광대한 마리우폴 제철소 안의 우크라이나 군과 민간인들의 운명은 아직 불분명하다.  23일 앞서 우크라이나군부대가 공개한 동영상은 이틀 전 촬영한 것으로 여성들과 아이들이 지하 시설에 숨어 있는 모습이었고, 이들 중 한 여성은 벌써 두달 째 그 곳에 살고 있어서 해를 한 번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AP/뉴시스]우크라이나 마리우폴 근처에서 추가로 발견된 집단매장 무덤의 구덩이들. (사진=맥사 테크놀로지 제공)

러시아는 동부 돈바스지역의 여러 마을을 점령하고 밤새 우크라이나 군 목표물 11군데를 파괴했으며 세 군데 무기고 도 파괴했다고 이 날 밝혔다.  인구가 많은 민간인 주택구역에도 포화를 퍼부었다.

AP기자들은  우크라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도 주택가 폭격을 직접 목격했다.  이곳 주지사는 3명이 폭사했다고 밝혔다.

루한스크 주에서는 세르히이 가이다이 주지사가  고르스코이 마을에서 폭격으로 6명의 주민이 살해되었다고 말했다.

돈바스 북부 마을 슬로비안스크에서는 AP기자들이 병원에 도착한 병사 2명을 직접 봤는데 그 중 한명은 중상으로 거의 숨진 상태였다.  곁에는 한 성당 밖에 사람들이 모여서서 부활절 전야의 성수를 그들에게 뿌리며 축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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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의 주민 안나 대렌스카야(70)는  다 폭파된 자기 아파트 앞에 휠체어를 놓고 앉아서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어를 말하는 주민인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은 나쁜 사람들이 아니며 두 나라 사이에는 언한이 없어야 한다는 걸 좀 알았으면 좋겠다"면서 "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