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가짜정보가 페이스북서 더 인기

비영리 단체 ISD "과격주의, 가짜 정보 단속 필요"

인터넷입력 :2022/04/22 17:53    수정: 2022/04/22 18:35

페이스북에서는 러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진실을 그대로 올린 게시물보다 러시아의 잔혹 행위를 부정하는 가짜 콘텐츠가 인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비영리 단체인 ISD는 인권 보호와 과격주의, 가짜 정보의 단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ISD글로벌, 기가진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인터넷에는 러시아의 잔혹 행위들을 보여주는 동영상과 사진이 게재됐다. 국제 미디어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잔학 행위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러시아는 국제 사회에서 점점 고립되는 분위기다. 그러자 러시아 국영 미디어는 러시아의 잔학 행위를 부정하는 가짜 정보 유포에 나섰다.

20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초토화된 주택가의 모습이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런 러시아의 가짜 뉴스가 실제로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ISD는 세계 20개국 페이스북에 올라온 콘텐츠를 분석하는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 국가는 오스트리아, 체코 공화국, 프랑스, 독일, 그리스, 헝가리, 아일랜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미국, 캐나다 등이다.

ISD는 이번 조사에 소셜 미디어 모니터링 플랫폼 ‘크라우드탱글’을 이용했다. 분석은 20개국을 대상으로 지난 3월30일부터 4월6일까지 7일 동안 페이스북에 여러 언어로 올라온 ‘부차’(Bucha, 우크라이나 키이브주에 있는 도시)라는 단어를 포함한 글 중, 가장 많이 공유된 상위 10, 즉 20개국의 200건의 게시물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그 뒤 ISD는 분석 대상 200건의 글이 러시아 측 미디어에 의한 친 러시아 뉴스인지, 서방 국가의 주요 언론이 보도한 올바른 정보인지 등을 조사했다. 또 러시아 측 미디어에 의한 명시적 편견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보도 내용이 옳은 것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면 친 러시아 뉴스로 분류했다.

그 결과 분석된 200건의 게시물 중 44건이 친 러시아 뉴스로 분류됐으며, 이 중 6건은 러시아의 국영 미디어 또는 러시아의 대사관과 관련된 페이지에 올라온 글임이 확인됐다. 또 44건의 글 중 6개는 러시아의 국영 미디어가 올린 것이며, 베네수엘라에서는 가장 많이 공유된 게시물 톱10 중 3개가 러시아 국영 언론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분석된 게시물 중 55건(27.5%)은 서방 언론이 보도하는 부차에서 촬영된 사진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이었다. 또 부차에서 열린 잔혹 행위에 대해 의문을 던진 55건의 게시물은 부차에서 잔학 행위를 사실적으로 다룬 글보다 공유수가 훨씬 많은 것도 확인됐다. 55건의 게시물은 총 20만8천416회 공유된 반면, 나머지 145건의 기고는 총 17만2천63번 밖에 공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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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된 게시물의 대부분은 사실 확인 라벨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 라벨이 포함된 게시물은 불과 2건이었다. 또 이 2건도 페이스북은 부분적으로 또는 전체적으로 러시아 정부의 관리 하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출판사의 것이었다.

ISD는 “부차에서 일어난 학살의 여파로 페이스북에서 다양한 정보 전쟁이 일어난 것을 지켜봤다. 사실 확인, 목격자와 생존자 인터뷰, 잔혹 행위에 대한 현지 보도가 널리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 상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것은 신빙성에 의문에 제기되는 글뿐이었다”며 “이는 블로그나 가짜 정보 페이지, 대안 매체가 친 러시아 정보를 증폭하고 소셜 미디어에서 정보 전쟁에 관한 담론을 형성하는 데 큰 성공을 거두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