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달 ‘포보스’(Phobos)가 태양 앞을 지나며 천천히 가리는 멋진 모습이 포착됐다.
IT매체 씨넷은 20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가 포착한 화성 일식 모습을 보도했다.
이 영상은 퍼시비어런스의 ‘마스트캠-Z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NASA는 "화성 지표면에서 촬영한 포보스 일식 모습 중 가장 크고, 최고 속도의 프레임으로 관측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영상은 4월 2일에 촬영됐고, 일식 현상은 약 40초 동안 지속되었다.
포보스가 주황색의 화성 앞을 천천히 지나는 일식의 모습은 아주 멋지다. NASA는 "이번 관측은 과학자들이 달의 궤도와 달의 중력이 화성 표면을 어떻게 끌어당겨 화성의 지각과 맨틀을 형성하는지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스트캠-Z 카메라는 이전 카메라를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태양 필터를 적용해 빛을 강도를 줄였고 확대/축소가 가능해 일식 현상을 촬영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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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트캠-Z 카메라 운용을 맡은 '말린 우주과학시스템' 팀원 레이첼 하우슨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는 점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로 훌륭할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화성에는 포보스와 데이모스라는 두 개의 위성이 있으며 둘 다 크기가 작다. 그 중 포보스는 데이모스 보다 좀더 크며, 기이하고 독특한 충돌 분화구를 가지고 있어 모양이 감자와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