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엑사로보틱스 대표는 20일 오후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글로벌 ICT전망 콘퍼런스에서 '로봇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 빌딩'의 모습을 소개했다. 자율주행 AI로봇이 건물 안에서 집사처럼 방역, 경비, 배달, 빨래 수거, 요리 등을 해내는 점이 핵심이다.
'4차 산업의 시작은 스마트빌딩'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이 대표는 "주거 시설에서 서비스 로봇이 가사 노동을 대체하고, 의료 등 각종 산업 시설에서 로봇이 사람의 수고를 덜어주도록 스마트 빌딩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엑사로보틱스는 인공지능 로봇, IOT시스템, 통합 관제 시스템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빌딩 솔루션을 만드는 기업이다. 이를 위해 '코리아(Korea)'에서 이름을 따온 자율주행로봇 '코리(KORI) 시리즈'를 만들었다. 코리 시리즈는 배달·방역·화재진화·빨래 등 사람 노동을 대체한다.
■ 스마트 빌딩 속 빨래·요리·쓰레기 분리수거는 로봇의 일
이 대표는 "해외에서 빨랫감을 나르는 로봇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며 건물 안에서 가사 노동을 보조하는 로봇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엑사로보틱스가 구상한 스마트빌딩 솔루션에서도 AI로봇이 자율주행해 호텔과 공동 주택에서 빨랫감을 수거한다. 공용 세탁실에서 빨래를 마친 뒤 각 가정으로 배달해주는 식이다.
로봇은 비슷한 방법으로 각 가정으로 음식도 배달한다. 사람이 월패드로 원하는 음식을 주문하면 로봇이 건물 내 공용 주방에서 조리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가져다준다.
이 대표는 "각 가정에서는 주방 설비를 놓을 공간을 아끼고, 사람은 설거지 피로까지 덜 수 있다"며 스마트빌딩의 효율성을 설명했다.
이어 "각 가정과 호텔 호실을 찾아가는 로봇은 쓰레기를 수거해 분리수거까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봇이 건물 곳곳을 자율주행하면 복도 청소, 호출 시 무거운 짐 운반 기능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건물 내 공동 시설에서는 방역, 안내 기능을 맡길 수 있다.
■ 화재 등 위기 상황 대응·보행 보조·물류 등 인간 삶 도와
이 대표는 로봇이 건물 화재 대응, 응급 의료 현장, 장애 보조에도 활용된다고 소개했다. 건물 곳곳에서 자율주행하도록 배치된 로봇이 불이 나면 방독면을 배포한다. 평소 건물을 돌아다니가 사람이 쓰러지는 등 응급 상황을 인지하면 119에 자동신고해 빠른 조치를 돕는다. 또, 기본 상비약, 구급약 키트, 심장제세동기를 가지고 다녀 위급 상황시 제공한다.
엑사로보틱스는 유아용 탑승 로봇을 출시한 바 있다. 유아차처럼 유아를 태우고 보호자를 추종해 따라가도록 설계했다. 이 대표는 "이 기술을 더 개발하면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시각장애인용 탑승 로봇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음성 인식으로 주소를 검색하고, 자주 가는 경로를 설정하면 사람을 태우고 목적지까지 가는 식이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미래에는 건물 옥상에 헬리콥터 착륙장을 설치하듯이 드론 착륙장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드론이 응급 조치·택시·물류 배송 기능을 수행할 때 옥상에서 오르고 내리는 것이다. 이에 엑사로보틱스는 물류용 드론을 개발 중이다.
■ "스마트빌딩 있어야 스마트시티 조성 가능"
로봇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 빌딩 현실화는 물류·교통·의료 등 도시 시스템과 데이터가 모두 연동된 스마트 시티 조성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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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제품을 만들면 드론이 스마트빌딩까지 운반하고, 건물 안에 있던 자율주행 AI로봇이 제품을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해 사람에게 배달하는 모습이 스마트 시티의 일상이다. 이 대표는 "이런 모습은 물류 드론, 물류 로봇 각 하나만 있다면 완성되지 않는다"며 스마트 시티 시스템 연결을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폰이 있어 디지털 플랫폼 생태계가 조성된 것처럼 스마트빌딩이 있어야 로봇과 드론 등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시티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