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전성시대, 원스토어 기업가치는 얼마?

다음달 IPO 추진...1조원대 기업가치 예고

방송/통신입력 :2022/04/19 17:12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다음달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조(兆) 단위 시가총액을 예고하면서 IPO 시장서 흥행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투자전문사로 나선 SK스퀘어의 첫 자회사 IPO란 점과 함께 원스토어의 탄생 배경에 따라 ICT 업계 전반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원스토어는 내달 9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12일부터 일반 청약 이후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나선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4천300원에서 4만1천7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총은 1조1천110억원이다.

최근 증시 하락에 따른 IPO 시장의 냉기류 때문에 지난해 최대 2조원까지 예상됐던 원스토어의 기업가치에서는 다소 낮아진 몸값이다. 영업적자가 지속된 이유도 일부 반영됐다.


■ 콘텐츠 시장 커질수록 몸값 오르는 원스토어

원스토어의 주된 사업은 모바일 게임 유통이다. 지난해 매출 비중에서 게임과 앱 유통 수익이 70%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월간 이용자 수(MAU) 1천600만 이상, 월 거래액은 1천억원 이상이다.

IPO를 앞두고 주목할 점은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룬 점이다. 지난 2018년 1천100억원대 매출은 지난해 2천140억원대까지 올랐다. 국내 모바일 콘텐츠 유통 시장의 규모가 커질수록 원스토어의 몸집이 그대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장 구조는 원스토어가 설립된 배경의 영향이 크다. 지난 2016년 원스토어가 출범 이전 국내 토종 앱마켓 시장은 이동통신 3사가 개별로 운영했고,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도 N스토어를 별도로 운영해왔다.

이후 구글과 애플이 운영하는 글로벌 앱마켓 대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SK텔레콤의 T스토어를 중심으로 4개의 앱마켓을 하나로 모아 원스토어가 탄생하게 됐다. SK스퀘어를 최대 주주로 네이버, KT와 LG유플러스가 지분을 나눠 가진 점도 이 때문이다.

국내 사업자 간 출혈경쟁이 이미 정리된 상황에서 콘텐츠 시장의 성장에 따라 함께 회사가 커지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는 설명이다. 손익구조 역시 회사의 판단에 따라 조정될 여지가 크다.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3천억원까지 제시한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그동안 이어온 성장세보다 더 큰 폭의 매출 증가를 예고한 셈이다.


■ 스토리 사업 확대 + 글로벌 진출 예고

원스토어의 약점으로는 대형 게임사의 입점이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꼽힌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회 주도로 국내 앱마켓과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게임사의 상생협약을 맺은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당시 인앱결제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 이뤄진 협약은 국내 대표 게임사가 국내 앱 마켓 사업자의 원활한 콘텐츠 입점 지원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협약에는 3N 게임사 외에 웨이브, 티빙, 멜론, 지니뮤직, 플로 등 OTT 사업자와 음원 스트리밍 회사도 참여했다.

원스토어는 모바일 앱마켓 사업과 함께 콘텐츠 유통과 커머스 사업도 갖추고 있다. 앱 유통 사업과 별도로 지난해 기준 약 20%의 매출 비중을 차지한 스토리 사업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원스토리는 전자책으로 시작해 웹소설로 사업 범위를 넓혔고, 지난해 로크미디어를 인수한 뒤 웹툰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웹툰과 웹소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점을 고려하면 지식재산권(IP) 확보에 따라 원스토어 내부 매출 비중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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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원스토어 사업 성장에서 기대를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은 글로벌 진출이다.

원스토어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국 외에 자국의 앱마켓 사업자를 갖춘 나라는 아시아 지역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아울러 게임산업 성장 속도는 서구권과 비교해 최근 들어 매우 빨라지는 편이다. 아시아 지역은 구글과 애플 외에 써드파티 앱마켓의 이용 빈도가 더욱 높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