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받은 트위터 이사회가 최후 방어수단을 발동했다.
트위터 이사회가 15일(현지시간) 경영권 방어를 위해 포이즌 필(독약처방)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CNBC를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사회는 이날 만장일치로 포이즌 필 도입을 승인했다.
포이즌 필은 적대적 인수합병(M&A) 대상이 된 기업이 대규모 신주를 발행하거나, 기존 주주들에게 싼 값에 지분을 추가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트위터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이사회 승인 없이 지분 15% 이상 인수할 경우 다른 주주들이 할인된 가격에 추가 매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포이즌 필은 2023년 4월 14일까지 적용된다.
■ 머스크 "제안 거부 땐 이사 지위도 재검토" 압박하기도
트위터 이사회는 이날 “이번 계획은 어떤 개인이나 집단이 이사회에 판단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거나,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시간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공개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해 트위터를 지배하려는 시도를 억제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위터는 이번 조치가 회사나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해 준다고 판단하는 인수 제안까지 막겠다는 의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트위터 이사회의 이 같은 조치는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인수 제안을 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일론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 지분 100%를 주당 54.20달러(약 6만6500원)에 매입하겠다고 제안했다. 총 인수 규모는 430억 달러(약 53조원)다.
그는 브렛 테일러 트위터 회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전 세계의 언론 자유를 위한 플랫폼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트위터에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머스크는 트위터가 현 상태로는 언론 자유를 보장하기 힘들다면서 개인 회사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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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트위터 지분 100%를 주당 54.20달러에 인수한 뒤 상장 폐지할 계획이라고 머스크가 공언했다.
머스크는 특히 “이번 제안은 최선일 뿐 아니라 최종적인 것이다”면서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엔 주주 지위에 대해 다시 검토할 수도 있다”면서 이사회를 강하게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