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머스크 적대적 인수 시도에 '포이즌 필' 가동

"승인 없이 지분 15% 이상 매입 때 다른 주주 할인 적용"

인터넷입력 :2022/04/16 09:40    수정: 2022/04/18 10:36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일론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받은 트위터 이사회가 최후 방어수단을 발동했다.

트위터 이사회가 15일(현지시간) 경영권 방어를 위해 포이즌 필(독약처방)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CNBC를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사회는 이날 만장일치로 포이즌 필 도입을 승인했다.

트위터 이사회가 일론 머스크의 인수 시도에 맞서 포이즌 필을 발동했다. (사진=씨넷)

포이즌 필은 적대적 인수합병(M&A) 대상이 된 기업이 대규모 신주를 발행하거나, 기존 주주들에게 싼 값에 지분을 추가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트위터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이사회 승인 없이 지분 15% 이상 인수할 경우 다른 주주들이 할인된 가격에 추가 매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포이즌 필은 2023년 4월 14일까지 적용된다.

■ 머스크 "제안 거부 땐 이사 지위도 재검토" 압박하기도  

트위터 이사회는 이날 “이번 계획은 어떤 개인이나 집단이 이사회에 판단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거나,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시간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공개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해 트위터를 지배하려는 시도를 억제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위터는 이번 조치가 회사나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해 준다고 판단하는 인수 제안까지 막겠다는 의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트위터 이사회의 이 같은 조치는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인수 제안을 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일론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 지분 100%를 주당 54.20달러(약 6만6500원)에 매입하겠다고 제안했다. 총 인수 규모는 430억 달러(약 53조원)다.

일론 머스크 (사진=씨넷)

그는 브렛 테일러 트위터 회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전 세계의 언론 자유를 위한 플랫폼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트위터에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머스크는 트위터가 현 상태로는 언론 자유를 보장하기 힘들다면서 개인 회사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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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트위터 지분 100%를 주당 54.20달러에 인수한 뒤 상장 폐지할 계획이라고 머스크가 공언했다.

머스크는 특히 “이번 제안은 최선일 뿐 아니라 최종적인 것이다”면서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엔 주주 지위에 대해 다시 검토할 수도 있다”면서 이사회를 강하게 압박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