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나 문서를 문자로 변환하는 광학 문자 기술(OCR)을 내재화하려는 금융사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린바 있습니다.(링크☞[금융 D-택트] 디지털 전환 사활 건 은행, '이 기술' 노린다) 이제는 금융업계선 사진과 문서가 아닌 영상을 분석하는 영상 인공지능(AI) 기술이 조금씩 스며들고 있습니다.
영상 AI는 컴퓨터를 이용해 영상 또는 동영상에서 사물·문자·사람 등의 검출·인식·분리 등의 작업을 수행해 그 영상이 가진 의미를 알아내는 AI를 뜻합니다.
이 같은 기술을 눈여겨보는 금융업권은 보험입니다. 특히 자동차 보험상품을 내놓는 손해보험업계에선 영상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운전자 습관에 기반한 보험료 차등 책정과 손해사정 업무라는 게 업계 이야기입니다.
운전자 습관에 기반한 보험 상품은 보험사들이 팔고 있는 상품이긴 합니다만 영상 AI를 접목할 경우 이는 더욱 초개인화된 보험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견됩니다.
인슈어테크 '카비'가 이런 보험 상품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차 안에 기기를 장착하거나 차 대시보드에 스마트폰을 세팅한 후 어떻게 운전을 하는지를 파악한 후, 안전운전을 하는 운전자에 대해서 보험료를 인하해주는 방식의 상품입니다. 티맵에서는 급가속·급제동 등 일부 운전 습관만 포착이 가능하지만 카비는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통해 어쩔 수 없는 급제동이었는지 혹은 난폭한 운전이었는지 등을 상세히 확인할 수 있는게 특징입니다.
카비 측은 "영상 인식 엔진과 센서링 기술을 통해 운전자 운전 습관 데이터와 각종 주행정보를 수집한 후, 자체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운전자 별 안전운전 점수를 산출해 적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직 이 보험상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손해보험사와 관련해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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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손해사정 업무에도 영상 AI 접목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자동차 사고 시 수리 부위를 판독하고 수리 비용을 평가하는 일이 이제는 사진 몇 장만이 아닌 영상을 기반으로 이뤄지게 되는 거죠.
다만, 이 같은 일들이 선행되기 위해선 '영상'을 제대로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겠죠. 카비의 모델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AI가 필요한 영상을 위해 대시보드에 스마트폰을 거치하는 일이 선행돼야 하는데, 그 번거로움을 누구나 견뎌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또 내 운전 습관을 보험사에 공유하는 일을 즐겨 하는 운전자를 늘리는 것도 숙제일 겁니다.
디지털 컨택트(Digital Contact)가 일상으로 자리잡은 지금, 한 주간 금융업권의 디지털 이슈를 물고, 뜯고, 맛보는 지디의 '금융 D-택트'를 격주 토요일 연재합니다. 디지털 전환의 뒷 이야기는 물론이고 기사에 녹여내지 못했던 디테일을 지디넷코리아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