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서북쪽에 위치한 쿤산시가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를 오는 19일까지로 다시 연장했다. 봉쇄 기간 연장은 이달 들어 네 번째다.
이에 따라 노트북 등 PC 완제품과 터치스크린 등 각종 부품 수급 차질이 야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쿤산 봉쇄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업체는 바로 애플이다. 궈밍치 홍콩 텐펑국제증권 애널리스트는 14일 "콴타가 조립을 전담하는 M1 프로 탑재 맥북프로 14형·16형은 중국 정부 봉쇄조치 이후 수령 가능 시간이 3주에서 5주까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 쿤산시, 봉쇄 조치 19일까지 네 차례 연장
중국 쿤산시 당국은 당초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교대근무 최소화, 원격근무 권장과 함께 PCR 검사 시행 강화 등을 시행할 예정이었다.
쿤산시 내에 공장을 둔 AUO(디스플레이 패널), 페가트론(애플 아이폰), 위스트론(노트북) 등 대만 기업들도 조업 중단, 혹은 생산직 근로자들이 외출하지 않고 공장 내부에서 숙식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쿤산시는 봉쇄 기간을 6일에서 8일로, 또 12일로 수 차례 연장했다. 또 13일에는 봉쇄 조치를 오는 19일까지로 연장했다.
애플 맥북을 생산하는 콴타, 노트북과 스마트폰·디지털카메라용 부품을 생산하는 아시아일렉트로닉매터리얼, 페가트론 등 대만 증시 상장 기업들은 이달 19일까지 조업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 트렌드포스 "물류 수요 일시에 몰릴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12일 "OEM/ODM(제조자 개발생산) 업체의 프로세서와 배터리, 디스플레이 패널 소재 공급이 지연되고 있고 인력과 물류, 운송이 제한된 상황에서 쿤산시 인근 제조업체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원자재만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트렌드포스는 또 "지연되었던 완제품 출하와 원자재 수급이 집중된다면 4월 말까지 물류 문제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봉쇄 조치 해제 이후 일시적으로 운송 수요가 몰리면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의미다.
대만집적회로기판산업협회(TPCA)는 13일 "대만 PCB 업체가 생산하는 완제품의 60%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며 대부분의 공장이 봉쇄 조치 영향을 받은 중국 동부, 남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쿤산 봉쇄는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 올 2분기 PC 출하량 감소에도 악영향
쿤산시 일대의 봉쇄조치는 올 1분기부터 둔화된 완제PC 출하량 감소 추세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세계 PC 출하대수는 약 8천50만대로 작년 1분기 대비 약 430만대 줄었다.
라이언 레이스 IDC 부사장은 "물류 문제와 공급망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데도 2020년 3분기부터 7분기 연속으로 8천만 대 이상의 PC를 생산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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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가 집계한 지난해 2분기 완제PC 출하량은 8천361만 4천대 수준이었다. 이달 초부터 시작된 봉쇄 조치와 이로 인한 물류 문제 등을 감안하면 노트북 완제품을 중심으로 출하량 감소가 예상된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12일 "대만 노트북 ODM 업체들이 계속되는 중국 내 봉쇄 조치로 출하량에 제한을 받고 있다"며 "봉쇄 조치가 계속된다면 올 2분기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