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제주"...'일+여행' 한 번에 즐겨보니

마이리얼트립 통해 항공·숙박·렌트 '원스톱' 해결…'액티비티' 오름 투어도

인터넷입력 :2022/04/14 08:13    수정: 2022/04/14 08:50

최근 취재차 제주도에 갈 일이 있어, 부랴부랴 3박4일 일정을 계획한 적이 있다. 준비할 게 예상외로 많았다. 항공에 숙박, 그리고 렌트카까지. 한 번에 뚝딱 해결됐으면 싶었다. 저녁 시간을 쪼개 짧은 관광도 염두에 뒀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일과 병행한 나머지 시간이 제한된 터라 일정을 짜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기자는 2013년 여름 제주에서 3개월가량 군 생활을 했다. 당시 간부들은 일과가 없던 주말에 관광을 즐겼는데, 스마트폰이 막 태동할 무렵이라 차량 대여와 숙박 등을 직접 전화로 처리했다. 문득 그때 생각이 났다. 사흘 동안 지낼 장소와 이용할 자동차 등을 수년 전처럼 하나하나 알아보기가 귀찮게 느껴졌다. 여행 앱 ‘마이리얼트립’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마이리얼트립 앱 초기 화면.

항공·숙박·렌트 '원스톱' 해결

제주행에 필요한 모든 준비물이 마이리얼트립에 들어있었다. 항공권, 숙소, 렌터카는 물론 여행 초보를 위한 ‘투어, 티켓’ 카테고리도 서비스하고 있다. 원하는 시간에 맞춰 항공권을 예매하면, 카카오 아이디와 연계돼 카카오톡(카톡)으로 항공 시간과 예약번호를 받게 된다. 그야말로 ‘웝스톱’이다. 출발 전날 카톡으로 예고 메시지도 왔다.

숙박, 렌트도 마찬가지다. 그간 마이리얼트립 이용자가 작성한 후기를 참조해, 가격대와 인근 편의 시설을 고려한 장소를 선택할 수 있었다. 렌터카 역시 보험 혜택과 차량 장단점 등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을 앱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깔끔한 앱 디자인과 누적된 사용자 의견을 토대로 1시간 채 안 돼 항공, 숙박, 렌트 문제를 풀어냈다.

마이리얼트립 커뮤니티. 많은 이용자들의 질문과 답변 댓글이 있다.

마이리얼트립 덕분에 공항과 가까운 숙소를 예약했다. 저렴하면서 이동에 최적화된 차량도 빌렸다. 숙제 하나가 남았다. 업무가 끝난 뒤 즐기는 제주 구경이다. 일정이 평일이라, 어떻게 할지 골몰했다. 이 역시도 앱을 활용했다. 

마이리얼트립 커뮤니티 페이지에선 나홀로 제주 여행객들의 갖가지 질문들이 있는데, 다수 이용자가 댓글로 필수 여행지를 추천해 적합한 장소들을 추릴 수 있었다. ‘액티비티’ 카테고리에서 평소 좋아하는 산과 관련한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끌었다.

두 가지였다. '지미 오름' 야간트레킹과 오전 진행되는 '금오름' 투어다. 순서대로 3만원, 2만원을 지불하면, 제주 오름을 즐길 수 있다. 오름은 소형 화산체로, 산봉우리로 이해하면 떠올리기 쉽다. 제주엔 총 368개 오름이 있다고 한다. 당일 예약도 가능했다.

지미 오름에서 본 제주 밤하늘 별자리.

'땅의 꼬리' 지미 오름…"아들 손 잡고 제주 접할 기회" 

지미 오름 야간트레킹은 월요일 오후 7시께 시작됐다. 제주 종달리 한 마을에서 가이드와 기자를 포함한 여행객 다섯 명이 함께했다. 지미 오름까지 소요 시간은 40분가량. 등산을 왕왕 즐겨 수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꽤 난이도 있는 코스였다. 경사가 가팔랐다. 숨을 헉헉 거리다 보니, 어느새 지미 오름에 도달했다.

절경이었다. 제주 성산 일대가 한눈에 들어왔다. 지미의 어원은 땅(地)의 꼬리(尾)로, 해안 끝에 위치했단 의미다. 가이드가 준 코코아를 마시며, 여행객들은 지미 오름 밤하늘을 수놓은 여러 별자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시리우스, 베텔게우스, 프로키온 등이 하늘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넋 놓고 바라보니, 그날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졌다.

지미 오름 밤하늘 별자리.
군대 휴가를 나온 아들과 지미 오름 투어에 오른 어머니.

여행객들에게 투어 소감을 물었다. 이중 모자지간이 있었다. 군대 휴가를 나온 아들과 지미 오름을 보러온 어머니는 “아들 손을 잡고 제주를 만나볼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라며 “모처럼 손 꼭 붙잡고 ‘힐링’하길 원하는 모자에게 추천할 만한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강원 화천에서 군 복무 중인 아들(20)은 “남자끼리 와도 좋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 강서구에서 온 여행객은 “밤늦은 시간 등산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알맞은 투어”라고 말했다.

금오름 분화구.

가수 이효리도 반한 곳 '금오름'

한라산 서쪽 중산간의 금오름은 368개 오름 중 10번째로 높다. 여기서 금은 ‘검다’ ‘신령스럽다’는 의미가 담겼다. 금오름은 가수 이효리의 ‘서울’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유명세를 탔다. 2017년 JTBC ‘효리네 민박’ 방송에 나온 뒤, 제주 필수 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고.

실제, 평일 이른 시간에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금오름 분화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일본인 관광객은 "여태껏 가본 그 어떤 관광지보다 매력적인 곳"이라고 평가했다. 관광객들은 분화구 인근에 돌을 올려놓으며 소원을 빌기도 했다.

금오름.
금오름에서 내려다본 제주.

지미 오름과 비교했을 때, 금오름은 공원 산책에 필요한 에너지 정도 소요됐다. 오르내리는 데 1시간가량 걸린다. 인근 양돈장에서 나는 쾨쾨한 냄새가 휘파람새 소리와 어우러져, 향긋한 자연 내음으로 진화하는 듯했다. 바둑판을 만들 때 쓰이는 비자나무, 소나무 등이 금오름을 한층 아름답게 만들었다.

관련기사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고 있다. 여행 업계에선 비즈니스(Business)와 레저(Leisure)를 합친 '블레저(Bleisure)'가 근래 화두에 오르고 있다. 일과 여행을 한 번엔 즐긴다는 뜻이다. 마이리얼트립으로, 기자는 단기간 블레저를 즐겼다.

앱 이용에 서툰 중장년층도 '원스톱'으로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단 점, 방방곡곡 늘어진 관광지 중 기호에 맞는 장소를 쉽게 선택할 수 있단 점 등이 마이리얼트립이 지닌 특장점이라고 생각했다. 향후 기회가 닿는다면, 앱을 통해 다른 제주 오름들도 접하길 희망한다.